여름철 요로결석 환자 급증, 원인과 예방법
평소 비타민C를 잘 챙겨먹어왔다면, 과하지 않게 조절해야겠다. 자칫하면 엄청난 통증에 시달릴 수 있으니 말이다.
지난 29일 서울신문에 따르면 산통과 비교될 정도로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요로결석 환자가 여름철인 7~8월에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에 따르면 2023년 8월 요로결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4만 5732명으로, 같은 해 1월(3만 8225명)보다 19.6% 많았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요로결석은 신장, 요관, 방광 등 소변이 생성되고 흐르는 요로계에 돌이 생기는 질환이다.
박형근 서울아산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서울신문에 "무더운 환경에서 작업하거나 운동으로 땀을 많이 흘리면 수분 섭취가 부족해 소변이 농축되고 결석이 잘 생긴다"며 "햇볕에 오래 노출되면 비타민D 생성이 증가해 칼슘 대사에 영향을 주고, 결석 위험을 높인다"고 설명했다.
요로결석의 위험 요인과 증상
짠 음식을 과다 섭취하면 체내 염분 농도가 높아져 결석 형성 위험이 증가한다. 또한 수분 섭취 부족은 요석 결정이 소변에 오래 머물게 해 결석으로 발전할 가능성을 높인다.
특히 비만인 사람은 옥살산, 요산, 나트륨, 인산 배출이 증가해 결석 위험이 더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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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로결석의 주요 증상은 옆구리의 극심한 통증이다. 쥐어짜는 듯한 통증이 갑자기 시작되어 수십 분간 지속되다 사라지고 다시 반복되는 양상을 보인다. 일부 환자는 이러한 증상을 맹장염이나 척추 질환으로 오인해 여러 병원을 전전하기도 한다. 심한 경우 신장 기능 저하나 요로 감염으로 악화될 수 있어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
지난 2월에는 배우 김빈우가 요로결석으로 응급실을 찾은 사실을 공개했다.
김빈우는 2월 10일 자신의 SNS에 "지난 금요일 밤부터 이어진 복통은 처음엔 생리통 같은 느낌으로 시작해 허리통증으로 번져 오른쪽 옆구리까지 견딜 수 없는 통증으로 2번의 병원행과 결국 응급실까지"라며 병실에 누워있는 사진을 공개했다.
그는 "살면서 이렇게 배가 아플 수 있나 싶을 만큼 아팠던 복통의 원인은 요로결석"이라고 고통스러운 경험을 전했다.
비타민C 과다 섭취와 요로결석의 관계
요로결석은 비타민C 영양제를 과다 섭취할 경우에도 발생할 수 있다. 질병관리청은 비타민C를 과다 섭취하면 신장결석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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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C는 수용성으로 과다 섭취해도 대부분 소변으로 배출되지만, 기준치(하루 100mg)의 200배 이상 고농도로 섭취할 경우 소변 속 옥살산 농도가 높아져 요로결석을 유발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비타민C를 영양제보다는 토마토, 풋고추, 브로콜리, 감귤, 딸기, 키위 등 자연 식품을 통해 섭취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고 안전하다고 조언한다.
영양제를 복용할 때는 반드시 충분한 물과 함께 적정량을 섭취해야 한다.
요로결석의 진단과 예방법
한국인의 요로결석 유병률은 약 1.9%로, 40~60대 사이에서 가장 높은 발병률을 보이며 남성이 여성보다 더 높은 빈도를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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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로결석이 의심될 때는 음식과 수분 섭취 형태, 약물 복용, 전신질환 유무, 과거력 등을 파악하고, 소변검사, 혈액검사와 함께 단순요로 X선 촬영, 배설성요로조영술, CT 검사, 초음파검사 등의 영상검사를 통해 진단한다.
요로결석은 재발 위험이 크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박형근 교수는 "요로결석 환자의 30~50%에게서 5년 이내에 재발한다"며 "하루 2~3ℓ의 수분을 꾸준히 섭취하고, 염분과 단백질 섭취를 줄이며, 오렌지나 레몬처럼 구연산이 풍부한 과일을 자주 먹는 편이 좋다"고 조언했다. 또한 비만과 요로결석의 관련성이 확인되고 있어, 체중 관리도 결석 예방에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