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V 예방 주사제 '예즈투고' FDA 승인, AIDS 종식 가능성 열려
지난 18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승인한 HIV(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 예방 주사제 '예즈투고(Yeztugo)'가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종식을 향한 중요한 진전으로 평가받고 있다.
미국 바이오 제약회사 길리어드 사이언스는 FDA가 자사의 주사제형 HIV-1 캡시드 억제제 예즈투고를 성인 및 청소년을 위한 노출 전 예방(PrEP, Pre-Exposure Prophylaxis) 약물로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PrEP는 HIV 감염 위험이 높은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 감염되기 전에 사용하는 예방적 약물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HIV는 인간 면역 결핍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을 말한다. 이 감염으로 인해 우리 몸에 특정 면역 세포가 파괴되면서 면역이 저하되는 질환이 발생했을 때를 에이즈(AID's)라고 한다.
의약계에 따르면, 기존에도 HIV 감염 예방을 위한 경구용 약물이나 주사제가 있었으나 매일 복용해야 하는 불편함과 사회적 차별의 시선으로 인해 널리 보급되지 못했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투여 대상자의 36%만이 예방약을 처방받고 있는 실정이다.
연 2회 접종으로 99.9% 예방 효과 입증
레나카파비르(Lenacapavir)를 성분으로 하는 '예즈투고'는 1년에 단 2회 접종으로 HIV 감염을 예방할 수 있는 혁신적인 주사제다.
예즈투고 / 예즈투고 홈페이지
길리어드는 이 약물의 효능을 입증하기 위해 두 차례의 대규모 임상시험을 실시했다.
사하라 이남 지역 여성 2123명을 대상으로 한 첫 번째 임상시험에서는 하루 한 번 경구 투여해야 하는 자사의 '트루바다(Truvada)'와 비교했을 때, 감염률이 100% 감소하는 놀라운 결과를 보였다.
또 다른 임상시험에서는 2179명 중 단 2명만이 감염되어 99.9%의 예방 효과를 나타냈다고 길리어드는 발표했다.
이러한 높은 효능과 편리한 투여 방식은 HIV 예방 접근성을 크게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에이즈의 종식이 머지 않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약물의 높은 가격은 여전히 장벽으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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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통신과 CNBC 등 미국 언론은 보험 적용을 받지 못할 경우 예즈투고의 연간 가격이 2만 8218달러(약 3900만 원)에 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길리어드 측은 보험사와 정부 유관 기관과 협력해 보험 적용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 언론은 현재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보건·의료 복지예산 축소로 인해 저소득층을 위한 메디케이드 적용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