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7일(수)

"집 오면 방치해 뒀는데"... 변기보다 58배 더럽다는 '이것'

여행용 캐리어, 변기보다 58배 많은 세균 검출


영국의 한 여행 보험사가 실시한 최근 실험에서 충격적인 결과가 나왔다. 여행용 캐리어가 변기보다 더럽다는 것.


지난 25일(현지 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여행용 캐리어 바퀴에서 공중화장실 변기보다 약 58배 많은 박테리아가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연구진은 캐리어의 여러 부위에서 세균을 채취해 분석했는데, 특히 바퀴 부분에서 세제곱센티미터당 평균 400마리의 세균이 발견됐다.


바닥 면에서도 세제곱센티미터당 평균 350마리의 세균이 측정됐다. 이는 여행을 마치고 집에 돌아온 뒤 무심코 캐리어를 침대 위에 올려놓는 행동이 변기보다 더 많은 세균을 침대에 옮기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캐리어 바퀴, '세균 자석' 역할


이처럼 캐리어에 세균이 많은 이유는 바퀴가 거리, 대중교통, 공공화장실 바닥 등 다양한 환경을 지나며 각종 오염물질에 노출되기 때문이다.


미생물학자 에이미 메이 포인터는 "캐리어 바퀴는 세균의 온상이나 다름없으며, 바닥 면 역시 상당히 오염돼 있다"고 설명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특히 우려되는 점은 바퀴와 바닥 면에서 검은 곰팡이 흔적이 발견됐다는 것이다.


포인터는 이러한 곰팡이가 "호흡기 질환이나 알레르기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캐리어 바퀴를 "일종의 세균 자석"이라고 표현하면서도, "기본적인 위생 수칙만 잘 지켜도 세균이 집 안 구석구석으로 퍼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여행 중 캐리어 위생 관리법


포인터는 호텔 숙박 시 캐리어를 반드시 러기지 랙 위에 올려두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img_20211213160458_lp3rl6qn.jp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만약 별도의 짐 보관 공간이 없다면, 바퀴에 일회용 비닐 샤워캡을 씌우는 방법도 세균이 침구나 카펫에 옮겨붙는 것을 방지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여행 중에는 캐리어 바퀴가 물웅덩이, 흙탕물, 공공장소 바닥과 같은 오염된 곳을 지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또한 캐리어를 만진 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포인터는 "바퀴를 직접 만지지 않아도 손잡이를 통해 세균에 노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귀가 후 캐리어 관리 방법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집에 도착한 직후 캐리어를 침대나 소파에 바로 올려놓지 않는 것이다.


우선 소독 티슈나 비눗물을 적신 천으로 캐리어 외부를 꼼꼼히 닦아주는 과정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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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퀴가 분리되는 제품이라면 따뜻한 비눗물에 담가 세척하는 것이 좋다.


하드 케이스 캐리어는 희석한 락스물로, 천 소재 캐리어는 청소기나 젖은 천으로 닦아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곰팡이 등의 흔적이 발견된다면 베이킹소다를 활용해 세척하는 것이 권장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