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으로 안구 세척' 영상 논란
최근 SNS에서 소변으로 눈을 세척하는 행위를 권장하는 영상이 퍼지며 큰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6일(현지 시간) 대만 매체 CTWANT의 보도에 따르면 인도 여성이 인스타그램에 올린 황당한 눈 세척 영상이 확산되며 누리꾼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X 'theliverdr'
영상 속 여성은 "아침 첫 소변으로 눈을 씻으면 안구 건조증과 충혈이 완화된다"고 주장하며 직접 이를 시연해 보였다.
여성은 "약물 없는 삶"을 추구한다며 주전자에 미리 받아둔 소변을 작은 컵에 옮겼다. 그리고 컵을 눈에 갖다 대 소변이 안구를 적시게 한 뒤 여러 번 눈을 깜빡였다.
여성은 이 방법이 안구 건조, 충혈, 부기, 자극 등 눈의 불편함을 해소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주장했다.
조회 수를 위해서인지 실제로 여성의 엉터리 꿀팁을 따라 하는 이들도 있었다.
그러나 의료 전문가들은 이러한 행위가 과학적 근거가 전혀 없을 뿐 아니라 심각한 건강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강력히 경고하고 있다.
Please don't put your urine inside your eyes. Urine is not sterile.
— TheLiverDoc (@theliverdr) June 25, 2025
Boomer aunties trying to be cool on Instagram is depressing...and terrifying.
Source: https://t.co/SQ5cmpSOfY pic.twitter.com/qgryL9YHfI
소변을 사용한 안구 세척의 위험성... "눈 감염과 시력 상실 위험"
비뇨기과 전문의 제이슨 필립(Jason Phillip) 박사는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이런 행동은 금물이다. 소변은 변기에 버려야 한다. 자해하는 데 쓰지 말아라"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필립 박사는 인간 소변의 pH 값이 약 5.5~6.5로 산성인 반면, 눈에 사용하는 세척제의 pH는 7.4로 중성에 가까운 알칼리성이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간 전문의로 유명한 시리악 애비 필립스(Cyriac Abby Philips) 박사도 "소변은 살균되지 않았으며, 체내에서 배출된 후에는 박테리아, 독소, 대사 노폐물과 섞인다"며 "이런 물질이 민감한 눈에 닿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러한 행위를 "슬프고 무서운 일"이라고 표현하며 강하게 비판했다.
안과 전문의 루치카 아가르왈(Luchika Aagarwal) 박사도 "인간 소변의 주요 기능은 대사 노폐물을 제거하는 것이며 의학적 효능은 전혀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소변의 산성 성분은 눈 표면의 눈물막 보호층을 파괴해 안구 건조, 충혈을 악화시키고, 심지어 각막염이나 결막염과 같은 감염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의료 전문가들은 안구 건조나 충혈 같은 증상이 있을 경우, 검증된 의학적 방법으로 대처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안구 건조증 완화를 위해서는 방부제가 없는 인증된 인공눈물이나 생리식염수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전문가들은 인터넷에 떠도는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을 맹목적으로 따르지 말 것을 당부했다.
특히 체내에서 배출된 노폐물인 소변을 다시 신체에 사용하는 행위는 과학적 근거가 없을 뿐 아니라 심각한 건강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