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곱게 보내줘서 고맙다"... 최장기 사형수, 마지막 만찬 즐긴 후 사형
1976년부터 사형수로 복역한 살인범이 당국의 배려로 마지막 만찬을 즐긴 뒤 비교적 고통이 적은 방식으로 사형됐다.
지난 25일(현지 시간) 미국 매체 뉴욕포스트(The New York Post)에 따르면 이날 미국 미시시피주에서는 약 50년간 감옥서 지낸 리처드 제럴드 조던(Richard Gerald Jordan, 79)의 사형이 집행됐다.
조던은 49년 전 두 아들을 둔 가정주부를 납치한 뒤 살해한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고 여태 수감 생활을 이어온 '최장기 사형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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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사형을 앞두고 미시시피주가 사형 집행 때 사용하는 독극물 주사가 비인도적이라고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하는 사형수들의 움직임에 동참한 바 있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독극물 주사를 맞은 사형수가 20분간 사망하지 않고 극한의 고통을 겪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미국 대법원은 이 같은 소송을 최종 기각했고, 조던의 사형은 예정대로 진행됐다.
이에 체념한 조던은 마지막 만찬으로 치킨 텐더, 감자튀김, 딸기 아이스크림, 아이스크림을 얹어 먹는 탄산음료 등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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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은 이러한 조던의 요청에 응하며 그가 먹고자 하는 음식들로 한 상을 가득 차려줬다.
오후 6시로 예정된 처형 시간이 다가오자 조던은 "인도적인 방식으로 사형을 집행해 줘 고맙다"며 감사를 표했다.
그는 "저승에서 보자"라는 말을 남긴 채 처형당했고, 오후 6시 16분 사망 판정을 받았다.
한편 그가 처형된 미시시피주는 지난 10년간 조던을 포함해 단 세 명의 사형만 집행했을 만큼 사형에 신중한 편이며, 사형수의 인권을 고려해 가장 고통이 적은 방식으로 사망케 하는 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