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29일(화)

2년 동안 체중 40kg 줄어... 구독자 900만 여성 인플루언서가 사망한 안타까운 이유

심각한 거식증으로 인한 비극적 결말


터키의 인기 뷰티 인플루언서 니할 칸단(30)이 수년간 투병해온 심각한 거식증으로 인해 결국 사망했다.


지난 26일 터키투데이컴의 보도에 따르면, 약 900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했던 칸단은 거식증으로 인한 합병증으로 심장마비를 일으켜 생을 마감했다.


인사이트구독자 약 900만 명에 달하는 뷰티 인플루언서 니할 칸단이 수년간 거식증을 앓다가 사망했다. / 터키투데이닷컴


칸단은 거식증으로 인해 2년 동안 무려 40kg에 가까운 체중이 감소했으며, 사망 당시 그의 몸무게는 고작 23kg에 불과했다.


그는 일상적으로 커피와 탄산음료 같은 음료로만 배를 채우며 고형 음식을 거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거식증 치료 중 심장마비가 발생했고, 회복하지 못한 채 30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니할 칸단은 터키 패션 TV 쇼 '부 타즈 베님'에 출연하며 대중적 인지도를 얻었으며, 독특한 스타일과 활발한 미디어 활동으로 주목받았다. 또한 '뷰티 센터'를 오픈하며 사업가로서도 활동 영역을 넓혔다.


거식증의 발병과 악화 요인


칸단의 건강 악화는 2023년 여동생 바하르 칸단의 불법 자동차 저가 판매와 관련된 사기 및 자금 세탁 혐의로 체포된 이후 급격히 진행됐다.


수감 생활 동안 그의 정신적, 육체적 상태가 심각하게 악화되었고, 이로 인해 생명을 위협하는 수준의 거식증을 앓게 되었다.


건강 상태가 위중해지자 2025년 초 조기 석방되었으나, 회복하지 못했다. 사망 직전에는 여동생이 주변에 도움을 요청했을 정도로 상황이 심각했다.


인사이트수년간 심각한 거식증을 앓던 30대 인플루언서가 결국 사망한 사연이 공개됐다./ 니드투노우


거식증은 체중 감량에 대한 강박관념으로 인해 음식 섭취를 거부하는 심각한 섭식장애다. 환자들은 실제로는 저체중임에도 자신을 비만이라고 인식하거나, 체중 증가에 대한 극도의 공포감을 느껴 사망 직전까지도 음식을 거부하는 위험한 행동을 보인다.


질병관리청의 '성인 체질량지수 분류에 따른 체중감소 시도율' 보고서에 따르면, 20대 여성 10명 중 3명은 정상 체중임에도 자신을 뚱뚱하다고 인식하고 있다.


20대 여성의 53.9%가 체중 감량을 시도했으며, 저체중 20대 여성(14.8%) 중에서도 16.2%가 체중 감량을 시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식증의 증상과 위험성


거식증 환자들은 배고픔을 느껴도 이를 무시하려 하며, '배고프지 않다'는 말을 습관적으로 반복한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음식에 대한 갈망은 더욱 커져 식품 구매나 요리에 집착하는 경향을 보인다.


또한 갑작스러운 폭식 후 구토를 유도하는 행위를 반복하기도 한다. 이러한 행동은 저혈압, 월경 중단, 치아 손상 등 다양한 신체적 문제를 초래한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거식증은 유전적 요인도 있지만, SNS에서 유통되는 비현실적인 몸매 이미지와 다이어트를 미화하는 콘텐츠 등 사회문화적 요인의 영향이 크다. 특히 타인의 시선, 비교, 외모 평가 문화가 10~20대 젊은 여성들에게 거식증을 부추기는 배경으로 작용한다.


거식증은 우울, 불안, 강박 등 정신건강 문제와 함께 저체온, 무월경, 탈수, 저혈압 같은 심각한 신체적 증상을 동반한다.


거식증 환자의 사망위험률은 일반 인구 대비 6배 높으며, 정신질환 중에서도 자살률이 높은 질환으로 분류된다. 거식증 치료를 위해서는 정신과 상담과 약물치료가 병행되어야 하며, 무엇보다 가족이나 친구의 지지가 회복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