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8월 14일(목)

대한민국 평균 직장인 월급은 ○○○만원... 전년 대비 2.7% 증가

대한민국 평균 월급 397만원, 제조업 일자리는 20개월째 감소


대한민국 평균 근로자의 월급이 올해 4월 기준 397만원으로 집계됐다.


고용노동부가 26일 발표한 '2025년 5월 사업체 노동력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근로자 1인당 명목임금은 397만1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했다. 물가 수준을 반영한 실질임금은 341만2000원으로 0.6% 상승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 금액은 한 달 동안 평균 165.5시간을 일한 대가로, 대부분의 근로자는 제조업에 종사하고 있다. 그러나 제조업 일자리는 2023년 10월부터 20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며 근로자들의 고용 안정성이 위협받고 있다.


산업별 임금 격차도 뚜렷했다. 금융 및 보험업 종사자는 744만2000원으로 가장 높은 임금을 받았으며, 전기·가스·증기 및 공기조절 공급업이 589만1000원으로 뒤를 이었다.


반면 숙박 및 음식점업 종사자는 218만3000원으로 가장 낮은 임금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 형태에 따른 임금 격차 심화, 건설업 불황이 주요 원인


고용 형태에 따른 임금 격차도 두드러졌다. 상용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421만5000원으로 전년 대비 2.8% 증가했다. 이 중 정액급여는 361만3000원, 초과급여는 24만6000원, 특별급여는 35만6000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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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용근로자들은 전년보다 6.5시간 더 일해 총 174.2시간을 근무했는데, 이는 월력상 근로일수가 1일 증가한 영향이다.


반면 임시일용직 근로자의 임금은 178만6000원으로 전년 대비 3.1% 감소했다. 이들의 근로시간은 87.3시간으로 전년보다 0.2시간 줄었다.


김재훈 고용부 노동시장조사과장은 "상대적으로 임금 수준이 높은 건설업 임시일용근로자 수와 근로시간이 줄어든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건설업 종사자 수는 12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며 지난달에는 4만6000명(-15.3%)이나 줄었다.


김 과장은 "통상 건설업 고용시장에는 계절성이 있는데, 감소 추세로 돌아선 이래 계절성이 두드러지지 않을 만큼 쭉 빠지고 있다"며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굉장히 안 좋은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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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문턱은 높아지고, 이직은 어려워지는 고용시장


고용시장의 냉각은 취업 준비생과 이직 희망자들에게도 큰 부담이 되고 있다.


고용부의 '2025년 상반기 직종별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은 올해 2~3분기 채용 계획 규모를 전년 동기 대비 9.7%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5만명 이상의 일자리가 감소한 수치다.


신규 또는 경력으로 채용되거나 복직·전직한 노동자를 의미하는 입직자는 86만4000명으로 전년 대비 6.6% 감소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취업과 이직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경북 지역 산업단지 대기업에 근무 중인 20대 이 모씨는 "국내 제조업에는 미래가 없다"며 이직을 준비 중이다.


이씨는 "꿈꾸던 직장에 입사했지만 막상 들어와보니 중국과 경쟁에 밀려 결국 회사가 살아남기 어려워 보인다"며 "아예 직종을 바꾸려고 퇴근 후 공부에 매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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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도, 구직도 하지 않는 '쉬었음' 청년인 30대 진 모씨는 지난해 200만원 초반대의 월급을 받던 작은 게임회사에서 퇴사했다.


진씨는 "퇴사하고 이력서를 50곳도 넘게 냈지만 다 떨어졌다"며 "당분간 쉬면서 앞으로 뭘 해야 할지 고민해보겠다"고 말했다.


그나마 채용 계획 인원이 많은 상위 5개 직종은 경영·행정·사무직(6만4000명), 영업·판매직(5만명), 음식 서비스직(4만6000명), 운전·운송직(3만9000명), 기계 설치·정비·생산직(2만4000명) 순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