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29일(화)

"폭격, 폭격, 폭격".... 이란-이스라엘 휴전 상황에 트럼프가 SNS에 공개한 '뮤직비디오'의 정체

트럼프, '이란 폭격' 뮤직비디오 공개 논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루스소셜(Truth Social)'에 '이란 폭격'이라는 제목의 뮤직비디오를 공유했다.


24일(현지시간) 별도의 설명 없이 올라온 이 57초 길이의 영상은 최근 이란 핵시설 폭격에 사용된 B-2 스텔스 폭격기 영상과 1980년대 반이란 정서를 담은 노래를 결합했다.


인사이트Truth Social


뮤직비디오에 사용된 노래는 컨트리 팝 밴드 빈스 밴스와 더 밸리언츠(Vince Vance & the Valiants)가 1980년 발표한 '이란 폭격(Bomb Iran)'으로, 당시 주이란 미국대사관 인질 사건으로 미국 내 반이란 감정이 고조되었을 때 발표된 곡이다.


이 노래는 1961년 발표된 리전츠(Regents)의 '바바라 앤(Babara Ann)'을 패러디한 것으로, "이란 폭격, 폭격, 폭격, 폭격, 폭격", "모스크에 갔어, 돌 던질 거야", "아야톨라에게 '너를 상자에 가두겠다'고 하겠다", "핵으로 때려버리자" 등 자극적인 가사가 포함되어 있다.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과 맞물린 논란의 영상


트럼프 대통령이 이 뮤직비디오를 공유한 시점이 미국이 이란 핵시설을 공습한 직후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영상에 등장하는 B-2 스텔스 폭격기는 지난 22일(이란 현지시간) 미군이 이란의 포르도와 나탄즈 핵시설을 초대형 벙커버스터 폭탄으로 공격할 때 실제 사용된 것과 동일한 기종이다.


미국 국방부에 따르면, B-2 스텔스 폭격기는 레이더에 포착되지 않는 스텔스 기능과 장거리 타격 능력을 갖춘 전략 폭격기로, 한 번의 출격으로 최대 16개의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강력한 전력이다.


이번 이란 핵시설 공습에서는 지하 깊숙이 위치한 시설을 타격하기 위해 특수 설계된 벙커버스터 폭탄인 GBU-57 MOP(Massive Ordnance Penetrator)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X 'whitehouse'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X 'whitehouse'


트럼프 대통령이 이 영상을 직접 게시했는지, 아니면 그의 캠페인 팀이나 보좌관이 대신 올렸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공개된 일정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영상이 업로드된 시점에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A·나토) 정상회의에 참석 중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 뮤직비디오 공유는 이미 긴장 상태에 있는 미국과 이란 간의 관계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국제 관계 전문가들은 현직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폭격하는 내용의 노래와 영상을 공유한 것은 외교적으로 민감한 시점에 부적절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