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29일(화)

"좁아, 자리 바꿔줘!"... 비행기 비상구석 요구한 과체중 승객, 결국 질질 끌려나갔다

과체중 승객, 좌석 불만으로 항공기서 강제 퇴출


창가 좌석이 비좁다며 소란을 피운 과체중 승객이 경찰에 의해 항공기에서 강제로 퇴출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26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태국 방콕 돈므앙 공항에서 출발 예정이던 라이언에어 여객기에서 전날 한 남성이 좌석 크기에 불만을 제기하며 난동을 부려 결국 기내에서 끌려나갔다.


0003552849_001_20250627014414842.jpg데일리메일


이 남성은 창가 좌석을 배정받았으나 "자리가 비좁다"며 비상구 좌석으로 변경해 달라고 요구했다.


승무원이 이를 거부하자 항의를 시작했고, 이로 인해 항공기 이륙은 약 1시간 지연됐다. 상황이 악화되자 공항경찰이 출동해 남성을 제압하고 기내에서 퇴출했다.


현장에서 촬영된 영상에는 경찰이 도착한 후에도 기내 복도에 누워 저항하는 남성의 모습과 결국 경찰이 그의 양팔을 잡고 끌어내는 장면이 담겨 있었다.


다른 승객들은 남성이 끌려나가는 모습을 보며 "이기적이다", "꺼져라"라는 욕설을 퍼부었다. 목격자인 한 승객은 "처음에는 그가 아픈 줄 알았다"며 "알고 보니 이코노미석이 너무 좁다며 비상구 좌석을 요구하고 있었다. 협조를 거부해 승무원은 경찰에 신고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항공 여행과 체형 차별, 끝나지 않는 논쟁


데일리메일


이번 사건은 항공 여행에서 체격이 큰 승객들이 직면하는 문제와 관련된 논쟁을 다시 불러일으켰다.


'초고도 비만' 또는 '플러스 사이즈' 승객에 대한 항공사의 대응 방안을 둘러싼 논쟁은 오랫동안 지속되어 왔다.


지난해 9월, 미국 힙합 그룹 프리티 리키는 미국 언론인 크리스토퍼 엘리엇이 기내에서 촬영한 사진을 공유하며 "항공사는 체격이 큰 승객을 위한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핀란드 헬싱키에서 덴마크 코펜하겐으로 향하는 비행기에서 촬영된 이 사진에는 과체중 남성이 통로 좌석 팔걸이에 몸을 걸치고 있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프리티 리키는 "큰 체격의 승객뿐 아니라, 옆자리 승객도 불편을 겪는다"며 항공사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후 온라인에서는 "좌석 하나에 다 앉지 못할 정도면 두 좌석 요금을 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 제기됐다.


인사이트Facebook 'elliottdotorg'


일부는 "다리가 긴 승객도 추가 요금을 내고 공간을 확보하는데, 체격이 큰 사람에게도 비슷한 기준이 적용되어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체크인 전 체중을 측정해 일정 기준 이상이면 추가 요금을 부과하라"는 요구도 있었다.


반면 "체격이 크다고 여객기 탑승을 거부하거나 추가 비용을 요구하는 것은 차별"이라는 반대 의견도 존재한다.


미국의 고도비만 인플루언서 제일린 채니는 "과체중이라서 여객기 탑승을 거부당했다"며 1인 시위를 벌였고, 관련 영상은 수백만 조회수를 기록했다.


채니는 "애초 나를 위해 설계되지 않은 좌석에 몸을 맞추기 위해 다이어트를 하라는 것은 부당하다"며 "고도비만 승객도 동등한 권리를 보장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