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사 부기장의 놀라운 수입
미국 아메리칸항공 소속 부기장이 자신의 시급을 공개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25일(현지시간) 미 뉴욕포스트 등의 보도에 따르면, 부기장 개럿 레이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내가 얼마나 많은 돈을 버는지를 알고 나면 깜짝 놀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한 대형 항공사에서 근무 중인 부기장 개럿 레이 / 유튜브 캡처
레이는 '대형 항공사 조종사는 얼마나 많은 돈을 버는가?'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부조종사로서 시간당 213.97달러(약 29만원)의 급여를 받는다고 공개했다.
단순 계산으로 하루 8시간 근무 기준, 하루 수입이 약 170만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이는 일반 직장인들의 평균 급여와 비교했을 때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항공업계 종사자들의 근무 패턴은 일반 사무직과 다르다.
조종사들은 실제 비행 시간 외에도 대기 시간이 길거나 며칠간 비행 일정이 없는 경우도 있어, 시간당 급여가 실질적인 근로 시간을 정확히 반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항공 노선에 따른 실제 수입과 근무 조건
레이가 예로 든 뉴욕 JFK 공항에서 애리조나주 피닉스 스카이하버 공항 노선은 복귀 비행까지 24시간 이상을 대기해야 해 총 40시간 이상을 투자해야 한다. 하지만 급여는 왕복 총 10시간의 비행시간에 대해서만 지급된다.
미국의 한 대형 항공사에서 근무 중인 부기장 개럿 레이 / 유튜브 캡처
이러한 이유로 비행 대기 시간이 긴 일정은 신입이나 젊은 조종사들이 선호하지 않는 노선이다.
최근 레이는 대기 시간이 짧은 단거리 직항 노선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그는 "라과디아 공항에서 댈러스 포트워스까지 직항 왕복편을 운항했다"며 "비행시간은 총 7시간 조금 넘었고, 총 1556달러(약 212만원)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 노선은 공항 대기 시간을 포함해도 총 9시간 정도만 소요되어 효율적인 일정으로 평가받는다.
현재 레이는 월 약 80시간 비행하며 월급으로 1만 7109달러(약 2320만원)를 받고 있다. 이는 연봉으로 환산하면 약 20만 5000달러(약 2억 7830만원)에 해당한다.
미국의 한 대형 항공사에서 근무 중인 부기장 개럿 레이 / 유튜브 캡처
향후 그가 기장으로 승진할 경우, 시간당 급여는 약 350달러(약 47만원)로 상승해 월 최대 2만 7199달러(약 3700만원)까지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노동통계국(BLS)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미국 항공사 소속 조종사 및 부조종사의 연봉 중간값은 22만 6600달러(약 3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미국 전체 직업군 평균 연봉인 4만 9500달러(약 6700만원)의 약 4.6배에 달하는 수준으로, 항공 조종사가 미국 내에서 고소득 직업군에 속함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