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29일(화)

관에 들어가 술 마시고 바텐더와 '죽음 상담'... 일본에서 대유행 중이라는 '데스바'

"죽음 생각하며 한잔해" 일본서 유행 중인 '데스바' 체험기


길거리서 아이보다는 노인을 마주칠 가능성이 높다는 일본에서는 일찍이 죽음을 준비하려는 움직임이 '엔딩 액티비티'라는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이는 미리 장례식 비용을 모으고 그 형식을 계획하거나, 몸이 건강할 때 세계일주를 떠나는 등 삶에 미련을 남기지 않으려는 등의 마음가짐을 포함한다.


지난 20일(현지 시간) 일본 간사이TV 방송은 이러한 문화에서 파생된 '데스바' 체험기를 전했다.


인사이트YouTube 'KTV NEWS'


데스바는 도쿄에 위치한 '죽음'을 콘셉트로 한 술집으로, 매장 내부에는 해골 등 죽음을 연상시키는 소품들이 곳곳에 배치돼 있었다.


다소 이색적인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가게는 문을 연 지 한 시간 만에 20대부터 중장년층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손님들로 가득 찼다.


인사이트YouTube 'KTV NEWS'


바텐더는 손님들에게 삶과 죽음에 대한 생각을 자유롭게 나눠보자고 권했다.


손님들은 평소 쉽게 꺼내지 못했던 가족이나 친구의 죽음, 혹은 자신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조심스럽게 털어놓았다.


한 손님은 병원에서 일하며 직접 목격한 수많은 생사의 순간을 공유하기도 했다.


인사이트YouTube 'KTV NEWS'


특히 이곳이 입소문을 탄 이유는 '입관 체험' 때문이다. 1,100엔(한화 약 1만 원)을 내면 실제로 빛이 차단된 관에 3분간 누워 죽음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


이를 직접 체험한 기자는 관에 누워 기념사진을 찍기도 해 웃음을 안겼다.


인사이트YouTube 'KTV NEWS'


관은 얼굴 부분이 훤히 뚫려있는데, 사진을 찍은 후에는 이 구멍을 덮어 완전히 빛을 차단한다. 이 어둠 속에서 3분을 보내면 마음이 진정되고 죽음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고.


3분이 지나 관이 열리면 '부활'의 느낌까지 경험할 수 있다고 한다. 


인사이트YouTube 'KTV NEWS'


더불어 맞춤형 수의를 제공하거나, 자신의 관을 직접 제작해 보는 독특한 프로그램도 운영되고 있었다.


맞춤 제작 관은 35만 엔(한화 약 329만 원)부터 시작한다고.


방송을 접한 누리꾼들은 "체험료가 비싸지 않아 관에 누워보고 싶다", "진대 나누기 좋은 곳인 듯", "소중한 사람을 잃었을 때 술 한 잔 기울이기 좋겠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