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27일(금)

양양군수, 뇌물 받고 여성 민원인과 부적절 관계 맺어 징역 2년

금품과 부적절한 관계로 법정에 선 양양군수, 실형 선고


여성 민원인과의 부적절한 관계 및 금품 수수 혐의로 기소된 김진하 강원 양양군수가 법원으로부터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26일 오전 춘천지법 속초지원 형사부는 청탁금지법 위반과 뇌물수수, 강제추행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 군수에게 징역 2년에 벌금 1000만 원을 선고했다.


인사이트김진하 양양군수. 


재판부는 또한 여성 민원인으로부터 받은 안마의자 1개를 몰수하고 500만 원을 추징하도록 했다.


법원은 "지방자치단체장인 피고인이 민원인으로부터 현금과 고가의 안마의자를 받고 세 차례 성관계를 가져 성적 이익을 수수했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검찰이 주장한 현금 2000만 원 수수 혐의 중 1500만 원 부분과 강제추행 혐의는 인정하지 않아, 김 군수 측의 주장을 일부 받아들인 결과가 됐다.


공직자 청렴 의무 저버린 행위에 대한 엄중 처벌


재판부는 "양양군수로서 군정을 총괄하고 소속 공무원을 지휘 감독하는 막중한 임무를 수행해야 함에도 개인적인 이익을 위해서 뇌물을 수수하고 고가의 물건을 받았다"며 강하게 질타했다.


또한 "군수 자신은 물론 양양군 전체 공무원의 직무에 관한 공정성과 투명성에 심각한 불신을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인사이트KBS


양형 이유에 대해서는 "양양군민의 실망감이 상당할 것으로 보이는데, 정작 피고인은 자신의 잘못을 전혀 반성하지 않은 채 납득하기 어려운 변명으로 일관했다"고 설명했다.


김 군수는 여성 민원인으로부터 현금과 안마의자, 성관계를 통한 성적 이익을 수수한 혐의로 기소됐으며, 지난 2023년 12월에는 지역 카페에서 부적절한 행동을 한 혐의도 받았다.


검찰은 김 군수에게 징역 6년과 벌금 4000만 원을 구형했었다.


관련자들에 대한 법원의 판결


함께 재판에 넘겨진 여성 민원인에게는 뇌물공여와 성폭력처벌법상 촬영물 등 이용 협박 등 혐의로 징역 1년 6개월과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40시간 이수 명령이 내려졌다.


또한 민원인과 공모해 두 사람의 성관계 모습이 담긴 CCTV 촬영물로 김 군수를 협박한 혐의를 받는 박봉균 양양군 의원에게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3년과 성폭력 치료 강의 40시간 수강 명령이 선고됐다.


인사이트뉴스1


선고 당시 김 군수와 박 의원은 정장 차림으로, 여성 민원인은 죄수복을 입은 채 피고인석에서 판결을 받았다.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은 박 의원은 선고 직후 "검찰이 징역 6년을 구형했음에도 김 군수가 징역 2년을 받은 것을 납득할 수 없다"며 불만을 표했다.


그는 "CCTV의 존재를 알게 돼 김 군수에게 원만한 해결을 당부했을 뿐 협박한 적은 없다"며 항소 의사를 밝혔다.


김 군수도 항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선출직 공직자는 금고 이상 형이 확정되면 직을 상실하게 된다.


다만 공직선거법상 '임기 만료 1년 미만 시 재·보궐을 치르지 않을 수 있다'는 규정에 따라 김 군수나 박 의원이 직을 잃더라도 재·보궐선거는 실시되지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