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안락사 시켰어야 했나"... 안락사 직전 목숨 건진 사자, 생명의 은인까지 물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사자 조련사가 자신이 살려준 사자에게 물려 중태에 빠졌다.
지난 23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미러(Mirror)에 따르면 22일 우크라이나 남부 크림반도에 위치한 동물원의 조련사 올레그 주브코프(Oleg Zubkov, 57)가 사자에게 먹이를 주다가 물림 사고를 당했다.
이 사자는 지난해 10월 주브코프의 동료 조련사 레오카디야 페레발로바(Leokadiya Perevalova, 41)를 사망케 해 안락사 위기에 놓였던 녀석이었다.
Mirror
당시 주브코프는 "사자가 인간 고기를 맛보면 그 맛을 잊지 못한다"라고 하면서도 안락사 만큼은 막아냈다. 그간 사자와 교감하며 쌓은 정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사자를 살려준 주브코프는 이로부터 1년도 지나지 않아 같은 사자에게 물려 머리와 목, 폐에 심각한 부상을 입는 결말을 맞았다.
사고 당일, 이를 목격한 직원이 사자에게 양동이를 던지면서 주브코프는 사자에게서 풀려날 수 있었다. 또 다른 관람객은 주브코프를 구하기 위해 울타리를 넘어가기도 했다.
의식을 잃은 채 병원으로 옮겨진 주브코프는 응급 수술을 받았지만 여전히 의식 불명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Mirror
관련해 현지 의료진은 "가능한 것과 불가능한 모든 것을 동원해 주브코프의 생명을 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신이 살려준 사자에게 물리는 어처구니 없는 일을 겪은 주브코프는 사자들과의 교감을 내세워 전 세계 관광객을 끌어모은 조련사로, 일부 관람객에게는 맹수와의 '안전한 접촉' 기회를 제공하기도 했다.
이 사건을 계기로 동물에게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관람 환경 개선과 이에 따른 안전사고를 막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