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타석 만에 안타 생산, 이정후 반등 신호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한국인 타자 이정후(27)가 부진의 터널에서 벗어날 조짐을 보였다.
25일(한국 시간) 이정후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홈경기에서 3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하며 17타석 만의 안타로 반등의 실마리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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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5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이정후는 지난 18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 이후 5경기 만에 안타를 생산했다.
이로써 그의 시즌 타율은 0.252에서 0.253으로 소폭 상승했다.
2회말 첫 타석에서는 상대 선발 칼 콴트릴의 커브를 공략했으나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하지만 팀이 0-3으로 뒤진 4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맞은 두 번째 타석에서 안타를 터트렸다.
1볼 2스트라이크 불리한 카운트에서 콴트릴의 93.5마일(약 150.1km) 직구를 공략해 투수 왼발을 맞고 우측 외야까지 굴러가는 행운의 안타를 기록했다. 이는 이정후의 시즌 73호 안타였다.
추격 불씨 지폈으나 팀 패배로 아쉬움
이정후는 안타 이후 투수의 1루 견제 실수를 틈타 2루까지 진루했으나, 후속 타자 윌리 아다메스의 중견수 뜬공으로 득점으로 연결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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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회말에는 무사 1루 상황에서 2루수 땅볼로 선행주자를 2루로 보내며 동점 기회를 만들었다. 그러나 후속 타자들의 삼진으로 득점에 실패했다.
이정후는 팀이 2-4로 뒤진 9회말 마지막 타석에서 볼넷으로 출루하며 추격의 불씨를 살렸지만, 아다메스의 삼진과 케이시 슈미트의 병살타로 경기는 샌프란시스코의 2-4 패배로 끝났다.
이날 패배로 3연승을 노리던 샌프란시스코는 44승 35패를 기록,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 LA 다저스(49승 31패)와의 승차가 4.5경기로 벌어졌다.
한편, 샌프란시스코의 선발 투수 저스틴 벌랜더는 5이닝 5피안타 1볼넷 5탈삼진 3실점으로 시즌 5패(무승)째를 당했다.
벌랜더는 지난해 9월 29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에서 빅리그 현역 최다 262승을 기록한 이후 9개월 동안 승수를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