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NHS, 자궁경부암 검진 접근성 높이는 가정용 검사 키트 도입
영국 NHS(국민건강서비스) 잉글랜드가 자궁경부암 검진을 미루고 있는 여성들을 위해 가정에서 셀프로 검사할 수 있는 키트를 도입한다.
지난 24일(현지 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판매되고 있는 이 DIY 테스트 키트는 자궁경부암의 주요 원인인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데 사용된다.
방법은 간단하다. 키트에 동봉된 긴 면봉으로 질 내벽을 닦아 내 이 면봉을 반송시키기만 하면 된다.
이 가정용 검사 키트는 당혹감, 불편함, 시간 부족, 종교적 또는 문화적 문제와 같은 이유로 검진을 꺼려 하는 여성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자궁경부암 검진키트 / Cancer Research UK
영국 보건사회복지부에 따르면 500만 명 이상의 여성이 자궁경부암 정기 검진을 받지 않고 있으며, 검진율은 68.8%에 그쳐 NHS 잉글랜드의 목표치인 80%에 크게 못 미치는 상황이다.
최근 영국 전역에서 진행된 시범 사업 결과, 가정용 검사 키트 도입으로 3년 내 검진율을 77%까지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됐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가정용 자궁경부암 검사 키트의 효과
새로 도입되는 가정용 검사 키트는 자궁경부암 검진에 거의 또는 전혀 참여하지 않은 25세에서 64세 사이의 여성들에게 우선적으로 제공된다.
키트를 통해 검사한 후 다시 반송하면 되는데, 반송 우편 요금은 선불로 처리된다.
이 검사는 HPV(인유두종바이러스) 감염 여부만을 확인하지만, HPV가 발견될 경우 대면 검사를 위해 병원 예약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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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 스트리팅(Wes Streeting) 영국 보건사회복지부 장관은 "암은 조기에 진단할수록 생존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검진을 더 편리하게 함으로써 수백만 명의 여성이 잠재적으로 생명을 구할 수 있는 검사를 받지 못하는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영국 암 연구소(Cancer Research UK)의 최고 경영자인 미셸 미첼(Michelle Mitchell)은 "자궁경부암을 이겨낸다는 것은 모든 사람이 자궁경부암 검진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함을 의미한다"며 재택 검사가 "그 목표에 더 가까이 다가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켄트에 거주하는 헤이즐 스틴슨(Hazel Stinson, 49)은 만성 피로 증후군(ME)으로 인해 6년 전 마지막으로 자궁경부암 검진을 받은 이후 의료기관 방문이 어려웠다.
그녀는 집에서 자궁경부암 검사를 할 수 있다는 소식에 "정말 기쁘다"며 "이것은 병원에서 검사를 받을 수 없는 나와 같은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검사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한편 자궁경부암의 주요 증상으로는 성관계 중 또는 후, 생리 사이, 폐경 후 등에 나타나는 평소와 다른 질 출혈, 질 분비물의 변화, 성관계 중 또는 허리, 아랫배, 골반 부위의 통증 등이 있다.
이러한 증상이 나타날 경우 즉시 의료진과 상담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