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29일(화)

'굴욕의자' 싫어 자궁경부암 검진 망설이는 여성들 위한 '셀프 자궁경부암 검진키트' 나왔다

영국 NHS, 자궁경부암 검진 접근성 높이는 가정용 검사 키트 도입


영국 NHS(국민건강서비스) 잉글랜드가 자궁경부암 검진을 미루고 있는 여성들을 위해 가정에서 셀프로 검사할 수 있는 키트를 도입한다.


지난 24일(현지 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판매되고 있는 이 DIY 테스트 키트는 자궁경부암의 주요 원인인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데 사용된다.


방법은 간단하다. 키트에 동봉된 긴 면봉으로 질 내벽을 닦아 내 이 면봉을 반송시키기만 하면 된다.


이 가정용 검사 키트는 당혹감, 불편함, 시간 부족, 종교적 또는 문화적 문제와 같은 이유로 검진을 꺼려 하는 여성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인사이트자궁경부암 검진키트 / Cancer Research UK


영국 보건사회복지부에 따르면 500만 명 이상의 여성이 자궁경부암 정기 검진을 받지 않고 있으며, 검진율은 68.8%에 그쳐 NHS 잉글랜드의 목표치인 80%에 크게 못 미치는 상황이다.


최근 영국 전역에서 진행된 시범 사업 결과, 가정용 검사 키트 도입으로 3년 내 검진율을 77%까지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됐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가정용 자궁경부암 검사 키트의 효과


새로 도입되는 가정용 검사 키트는 자궁경부암 검진에 거의 또는 전혀 참여하지 않은 25세에서 64세 사이의 여성들에게 우선적으로 제공된다.


키트를 통해 검사한 후 다시 반송하면 되는데, 반송 우편 요금은 선불로 처리된다.


이 검사는 HPV(인유두종바이러스) 감염 여부만을 확인하지만, HPV가 발견될 경우 대면 검사를 위해 병원 예약이 진행된다.


인사이트YouScreen


웨스 스트리팅(Wes Streeting) 영국 보건사회복지부 장관은 "암은 조기에 진단할수록 생존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검진을 더 편리하게 함으로써 수백만 명의 여성이 잠재적으로 생명을 구할 수 있는 검사를 받지 못하는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영국 암 연구소(Cancer Research UK)의 최고 경영자인 미셸 미첼(Michelle Mitchell)은 "자궁경부암을 이겨낸다는 것은 모든 사람이 자궁경부암 검진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함을 의미한다"며 재택 검사가 "그 목표에 더 가까이 다가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켄트에 거주하는 헤이즐 스틴슨(Hazel Stinson, 49)은 만성 피로 증후군(ME)으로 인해 6년 전 마지막으로 자궁경부암 검진을 받은 이후 의료기관 방문이 어려웠다.


그녀는 집에서 자궁경부암 검사를 할 수 있다는 소식에 "정말 기쁘다"며 "이것은 병원에서 검사를 받을 수 없는 나와 같은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검사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한편 자궁경부암의 주요 증상으로는 성관계 중 또는 후, 생리 사이, 폐경 후 등에 나타나는 평소와 다른 질 출혈, 질 분비물의 변화, 성관계 중 또는 허리, 아랫배, 골반 부위의 통증 등이 있다.


이러한 증상이 나타날 경우 즉시 의료진과 상담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