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26일(목)

연쇄살인 조직 '지존파' 검거한 베테랑 형사 고병천씨 별세... 향년 76세

'지존파' 검거 주도한 전설적 형사 고병천씨 별세


'지존파' 연쇄살인 사건을 해결한 전설적인 형사 고병천씨가 23일 생을 마감했다. 향년 76세. 


1990년대 초 대한민국을 공포에 떨게 했던 지존파 검거를 이끈 고인은 30년이 넘는 경찰 생활 동안 수많은 강력사건을 해결한 '강력 사건의 해결사'로 널리 알려져 있었다.


NISI20250624_0001875733_web.jpg고병천 / YouTube 'memoryin seoul'


1949년 전북 전주에서 태어난 고병천씨는 1976년 순경으로 임관한 후 경기 수원경찰서와 서울 서초경찰서 등에서 근무하며 뛰어난 수사 능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1994년 서초서 강력반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부유층을 노린 잔혹한 납치살인을 자행한 지존파 검거 작전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당시 지존파는 '살인 공장'을 차려놓고 엽기적인 범행을 저질러 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다.


베테랑 형사에서 범죄학 박사로


고병천씨는 '온보현 택시 납치 살인 사건'과 '앙드레김 권총 협박 사건' 등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킨 강력 사건들도 성공적으로 해결했다.


현장 수사에 그치지 않고 학문적 탐구에도 열정을 보인 그는 2013년 지존파 사건을 주제로 한 논문으로 광운대에서 범죄학 박사학위를 취득하는 등 남다른 학구열을 보였다.


origin_지존파사건담당강력반장고병천씨별세…향년76세.jpg고병천 전 서울 서초경찰서 강력반장. 2015.3.13 / 뉴스1


2009년 경찰을 떠날 때까지 30년이 넘는 기간 동안 경험한 다양한 사건들을 바탕으로 '어느 난쟁이의 우측통행', '엄마 젖이 달았어요' 등의 수필집을 출간하기도 했다.


이 책들을 통해 그는 범죄 수사의 현장과 인간의 어두운 면을 생생하게 전달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0호실에 마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