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26일(목)

"어떤 분은 '급성 간염'으로 병역 면제"... 김민석 청문회 난리나게 한 발언

총리 후보자 청문회서 '병역 공방'... 여야, 고성 끝 설전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여야는 병역 문제를 두고 격한 신경전을 벌였다. 


야당이 김 후보자와 이재명 대통령의 병역 면제를 문제 삼자, 여당은 즉각 반발했다. 한발 더 나아가 국민의힘 의원의 병역 사유를 거론하며 갈등은 극한으로 치달았다.


"군 복무 안 한 두 사람" vs "청문 대상도 아닌 대통령 끌어들여"


origin_김민석후보자답변듣는주진우의원.jpg주진우 국민의힘 의원 / 뉴스1


시작은 국민의힘 곽규택 의원이 했다. 곽 의원의 발언이 문제가 된 것이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과 김민석 총리 후보자 두 분 다 군 복무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지적하며 병역 문제를 거론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한정애 의원은 신상 발언을 요청해 즉각 반박에 나섰다. 한 의원은 "청문 대상이 아닌 이 대통령을 끌어들이는 것은 자제해 달라"며 "이 대통령을 선택한 국민과, 통합을 통해 국가를 이끌겠다는 대통령에 대한 존중이 결여돼 있다"고 비판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과거 소년공으로 일하던 시절 산업재해를 당해 6급 장애 판정을 받고 병역이 면제됐으며, 김 후보자는 서울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반독재 운동 과정에서 수감된 이력이 있어 병역이 면제된 바 있다.


"대선 불복 아니길 바란다"... 여당도 반격


논쟁은 더불어민주당 박선원 의원의 발언으로 격화됐다. 박 의원은 "대통령의 병역 문제까지 끌어오는 것은 대선 불복처럼 보인다"며 "국민의힘 쪽에서 '이 정부가 잘되면 어떻게 하나' 하는 우려가 깔려 있는 것 같은데, 사실이 아니길 바란다"고 말했다.


origin_발언하는박선원의원.jpg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 뉴스1


박 의원은 이어 "윤석열의 부동시나 어떤 분은 급성 간염으로 군 면제를 받았다"며 "김민석 후보자는 3년간 옥고를 치르며 병역을 대신한 셈"이라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는 과거 간염으로 병역을 면제받은 주진우 의원이 있었다. 


"치료 내역까지 거론하나"... 사과 요구에 다시 고성


주 의원은 즉각 반발했다. 박 의원은 주 의원을 지칭하지는 않았지만, 주 의원은 박 의원이 자신을 공격한 것이라 판단했다. 


그는 "박 의원이 제 병역 사유를 언급했다"며 "아무리 국회 품격이 떨어졌다 해도 남의 치료 내역을 이렇게 공개적으로 말할 수는 없다. 사과를 요구한다"고 강하게 항의했다.


이에 이종배 국무총리 인사청문특별위원장은 고성이 오가는 상황을 중재하며 박 의원에게 사과를 권유했으나, 박 의원은 이를 거부했다. 


origin_주진우검은봉투법발의브리핑.jpg뉴스1


그는 "급성 간염은 금방 치료돼 입영에 지장이 없다는 게 제 의료 상식"이라고 주장했고, 주 의원은 "그걸 왜 박 의원이 판단하느냐"고 되받아치며 청문회장은 한동안 냉각되지 못한 채 공방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