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화산 등반 중 추락한 브라질 여성, 구조 작업 난항
인도네시아 린자니 화산에서 등반 도중 분화구 옆 절벽으로 추락한 브라질 여성의 구조 작업이 악천후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뉴욕포스트와 BBC 등 외신에 따르면, 브라질 국적의 줄리아나 마린스(26)가 지난 21일 오전 6시 30분께 인도네시아 린자니 화산 등반 중 실종됐다.
뉴욕포스트
구조대가 21일 저녁 촬영한 드론 영상에서 마린스는 생존 상태로 확인됐으며, 회색 땅에 앉아 도움을 요청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그녀는 처음에 약 300m(1000피트) 아래로 떨어졌으며, 이후 촬영된 드론 영상에서는 600m 아래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현지의 악천후로 인해 구조 작업은 계속해서 중단되고 있는 상황이다.
구조대는 250m까지만 진입했다가 결국 철수할 수밖에 없었으며, 화산을 둘러싼 짙은 안개로 인해 열화상 드론을 이용한 수색 작업도 난항을 겪고 있다. 구조대는 "마린스에게 절반도 도달하지 못하고 후퇴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가족의 호소와 국제적 관심 고조
마린스의 여행 사진을 공유해 온 소셜미디어(SNS) 계정은 그녀의 실종 소식이 알려진 이후 팔로워 수가 40만 명을 넘어서며 국제적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녀의 가족은 공원 측이 마린스가 추락한 분화구 인근 산책로를 폐쇄하지 않고 계속 개방해 등산객들의 이용을 허용한 점을 강하게 비판했다.
줄리아나의 가족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구조대의 무능함과 구조 인프라 부족을 지적하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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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은 "마린스는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상태다. 건강 상태는 알 수 없으며 3일째 물도 음식도 따뜻한 옷도 없이 지내고 있다"고 호소했다.
구조 시도 중 촬영된 드론 영상과 사진이 공개되자 전 세계에서 댓글이 쇄도했다. 한 누리꾼은 "브라질 국민들은 그녀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며 "인도네시아 당국은 구조에 적극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브라질 TV에 따르면, 마린스의 가족은 화산 관광 회사와의 연락을 중재하고 있는 자카르타 주재 브라질 대사관에 연락한 상태다. 한편 린자니산 국립공원은 "모든 등반객에게 린자니 화산 트레킹에 나서기 전에 경계를 늦추지 말고 철저히 준비할 것을 당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