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인기 섬 관광세 도입
그리스 정부가 관광객 과밀 현상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산토리니와 미코노스 방문객들에게 관광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23일(현지시간) 그리스 일간지 카디메리니(Kathimerini)의 보도에 따르면, 내달부터 이 두 섬을 방문하는 크루즈선 승객들은 1인당 최대 20유로(한화 약 3만 2,000원)의 관광세를 납부해야 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번 관광세 부과는 지속 가능한 관광을 촉진하고 관광객을 다른 지역으로 분산시키기 위한 조치다. 여름 성수기(6월 1일∼9월 30일) 동안 산토리니와 미코노스를 방문하는 크루즈 여행객은 1인당 20유로의 세금을 내야 하지만, 비수기에는 1유로(한화 약 1,600원)로 대폭 낮아진다. 또한 성수기라도 이 두 섬이 아닌 다른 그리스 섬을 방문할 경우에는 5유로(한화 약 8,000원)만 지불하면 된다.
관광 과밀화 대응과 지역 인프라 개선
에게해의 보석이라 불리는 산토리니와 미코노스는 파란색 교회 돔과 환상적인 바다 노을 풍경으로 전 세계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는 인기 관광지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크루즈선을 통해 유입되는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과밀화, 환경 파괴, 물 부족 등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리스 정부는 이번 관광세 수입의 일부를 지역사회의 기간시설 확충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관광 인프라를 개선하고 지역 주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카디메리니 보도에 따르면, 그리스는 2023년 약 3270만 명의 관광객을 유치해 국내총생산(GDP)의 13% 정도인 200억 유로(한화 약 31조 8,940억 원)의 관광 수입을 기록했다. 특히 산토리니의 경우 2023년 한 해 동안 크루즈선을 통해 약 130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