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24일(화)

폐지 위기 몰렸던 여가부, '성평등가족부'로... 장관에 강선우 의원 내정

여성가족부 16개월 공백 끝, 강선우 의원 장관 후보 지명


이재명 대통령이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지명하면서 16개월간 이어진 수장 공백 사태가 마무리될 전망이다.


한때 폐지 위기에 몰렸던 여성가족부는 이번 인사를 계기로 '성평등가족부'로 확대·개편되는 전환점을 맞게 됐다.


인사이트뉴스1


24일 여가부에 따르면 전날(23일) 이재명 대통령은 강선우 의원을 여가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했다.


대통령실은 강 후보자에 대해 "소통과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 사회 갈등 문제 등을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명했다.


현재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간사를 맡고 있는 강 후보자는 1978년생으로, 대구 출신 2선 의원이다.


이화여대 영어교육학과, 동 대학원 소비자인간발달학과를 졸업했으며, 미국 위스콘신주립대에서 인간발달 및 가족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2016년까지 사우스다코타주립대 교수로 근무했던 그는 민주당 소속으로 2020년 제21대 국회의원에 당선됐으며, 초선의원 때 대변인과 원내부대표를 지냈다.


그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여성가족위원회·예산결산특별위원회 등에서 활동하며 아동복지법, 장애인복지법, 노인복지법 등 개정안을 대표 발의하는 등 사회적 약자의 권익 보장을 위해 활발히 활동해왔다.


특히 강 후보자는 자녀가 발달장애를 가진 것으로 계기로 복지 시스템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정계에 입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이트이재명 대통령이 23일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지명했다. / 대통령실


역대 최장 장관 공백, 폐지 위기에서 확대·개편으로


여성가족부는 2023년 9월 김현숙 전 장관이 '새만금 잼버리 파행'을 이유로 사의를 표명한 이후, 김행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후보자 사퇴로 16개월 동안 장관 공백 상태가 지속됐다.


이 기간 동안 여가부는 신영숙 차관이 장관 직무를 대행해왔다.


윤석열 정부에서는 여가부 폐지가 공약으로 추진되며 부처의 존폐 위기까지 거론됐으나,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오히려 부처 기능 확대·개편이라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게 됐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강 후보자는 이르면 모레, 서울 종로구 이마빌딩에서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을 꾸려 청문회 준비를 시작한다.


이날 첫 출근을 하는 강 후보자는 이후 청문회와 관련한 서류 작업과 자료 준비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인사청문회 준비단은 여가부와 강 의원실 관계자 등 10명 안팎으로 꾸려질 예정이다.


강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통과하면 정부 첫 성평등가족부 장관이라는 역사적인 타이틀을 갖게 된다.


인사이트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청사에서 제26회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 뉴스1(이재명 대통령 SNS)


강 후보자는 여가부를 통해 배포한 내정 소감문에서 "더 낮은 곳, 더 어려운 곳, 더 아픈 곳으로 제 몸과 마음이 흐르도록 하겠다"며 "앞으로 있을 국회 인사청문회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나의 오늘과 내일을 누군가에게 말씀하시고 싶을 때 그 곁에서 낮은 무릎으로 몸을 기울여 경청하고, 주신 말씀들을 희망으로 품어내는데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 사랑하는 국민께 ‘내일은 나아질 거야’란 희망을 드리고 그 희망을 ‘정책’이란 확신으로 바꾸어내겠다"라고 다짐했다.


또 "'정책' 일상에 뿌리내리고 성장할 수 있도록, ‘길’을 만들어가는 일에 진심과 최선 다하겠다"며 "지금 이 순간에도 거친 삶을 버텨내고 계신 국민 한 분 한 분의 발을 따뜻하게 감싸는 이재명 정부의 여성가족부가 되도록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