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음악 축제 중 주삿바늘 테러 발생, 145명 피해

프랑스 전역에서 열린 연례 거리 음악 축제 '페트 드 라 뮤지크(Fete de la musique)' 도중 다수의 참가자들이 알 수 없는 주삿바늘에 찔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22일(현지 시간) 프랑스24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기준으로 최소 145명의 피해자가 발생했으며, 경찰은 이와 관련해 12명의 용의자를 체포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매년 6월 21일 개최되는 이 음악 축제는 1982년 당시 문화부 장관이었던 잭 랑이 창설한 행사로, 프로와 아마추어 음악가들이 프랑스 전역의 공원과 거리에서 자유롭게 공연을 펼치는 국가적 문화 행사다.

SNS 상 사전 위협과 경찰의 대응

축제 개최 전부터 스냅챗 등 SNS에는 여성을 대상으로 한 약물 테러 위협 게시물이 다수 올라와 경찰의 주의를 끌었다.

경찰은 이러한 위협을 추적했으나, 수백만 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행사를 중단시키지는 않았다.

결국 우려했던 사태가 현실이 되어 파리에서만 13건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145건의 주삿바늘 피해 사례가 프랑스 내무부에 접수됐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피해자 중 일부는 바늘에 찔린 후 몸살 증상을 호소했으며, 경찰은 피해자들을 병원으로 이송해 약물 검사를 진행 중이다.

현재까지 경찰은 이번 사건에 약물이 사용됐는지 여부를 공식적으로 확인하지 않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일부 용의자들이 로히프놀(플루니트라제팜)이나 GHB(감마하이드록시낙산) 같은 '데이트 강간 약물'을 사용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이번 음악 축제에서는 주삿바늘 테러 외에도 14명이 중상을 입는 폭력 사태도 발생했다. 특히 17세 소년이 하복부에 자상을 입은 채 발견되어 병원으로 긴급 이송되는 사건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