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7일(수)

'캐논 슈터' 아들 이호재, A대표팀 승선... 2026 월드컵 본선 노린다

'캐논 슈터'의 아들, 태극마크 달고 아버지의 꿈 이루다


포항 스틸러스의 공격수 이호재(25)가 생애 처음으로 축구 국가대표팀에 발탁되며 아버지 이기형 전 성남FC 감독이 이루지 못한 FIFA 월드컵 출전의 꿈에 한 발짝 다가섰다.


23일 이호재는 발표된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출전 명단 23명에 이름을 올리며 A대표팀 데뷔를 앞두게 됐다.


인사이트이호재 / 뉴스1


이호재는 연령별 대표팀 경험은 있지만, A대표팀 발탁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의 아버지 이기형 전 감독은 현역 시절 '캐논 슈터'로 명성을 떨쳤던 측면 수비수였다.


반면 이호재는 최전방 공격수로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이로써 한국 축구 역사상 부자(父子) 국가대표는 고 김찬기-김석원, 차범근-차두리, 이을용-이태석에 이어 네 번째가 됐다.


월드컵 무대를 향한 도전


대표팀 명단 발표 직후 이호재는 "쉬고 있는데 대표팀에 뽑혔다는 이야기를 듣고 깜짝 놀랐다"며 "아버지께서 축하해 주시면서 '이제부터 시작이다. 대표팀에서 더 열심히 하라'고 조언해 주셨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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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재의 월드컵 도전은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그의 아버지 이기형 전 감독은 1995년부터 2003년까지 A대표팀에서 47경기를 뛰었지만, 월드컵 본선 무대는 밟지 못했다.


1998 프랑스 월드컵에서는 예선 활약에도 불구하고 본선 명단에서 제외됐고, 2002 한일월드컵 때는 무릎 부상으로 승선 기회를 얻지 못했다.


이호재는 "내년에 월드컵 본선이 열린다. 이번 소집 때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최선을 다해 홍명보 감독님 눈에 들어 월드컵 무대를 밟고 싶다"면서 "대표팀은 경험하는 자리가 아니라 증명하는 곳이라고 생각한다"고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최전방 경쟁에서 살아남기


현재 축구대표팀 최전방은 확실한 주전이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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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마치다 젤비아)이 최근 주전으로 낙점받았지만, 여전히 치열한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호재는 소속팀에서의 꾸준한 득점력과 연계 플레이에서의 장점을 인정받아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이호재는 자신만의 특징에 대해 "(오)세훈이 형과 체형이 비슷해 유사한 타깃형 스트라이커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나는 좀 더 중원으로 내려와서 동료와 연계하는 플레이를 더 즐겨하고 좋아한다"며 차별점을 강조했다.


그동안 연령별 대표팀에 선발됐지만 실제 경기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던 이호재는 이번 A대표팀 발탁을 통해 진정한 국가대표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다.


그는 "동아시안컵을 통해 A매치에 데뷔한다면 더욱 의미가 있을 것"이라며 "대표팀이 원하는 스타일을 소화하는 선수들이 또 기회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빨리 적응해 좋은 모습을 보여 앞으로도 꾸준히 대표팀에 승선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