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식장에서 시작된 특별한 사랑
브라질의 한 작은 마을에서 펼쳐진 독특한 러브스토리가 화제다.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브라질 SBT 뉴스는 다니엘라 시그너(Daniela Signor, 33)라는 여성의 특별한 러브스토리를 소개했다.
다니엘라는 지역 장의사 아폴로 스카리엇(Apollo Scariot, 31)의 관심을 끌기 위해 독특한 구애 방법을 선택해 눈길을 끌었다.
다니엘라는 2023년 초 친척의 장례식에서 아폴로를 처음 만났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Bing Image Creator
훈훈한 그의 외모에 첫눈에 반한 다니엘라는 그의 마음을 얻기 위해 무엇이든 해야겠다고 결심했다.
하지만 자신의 직업에 충실한 장의사 아폴로는 업무에 집중한 나머지 자신의 곁을 배회하는 그녀의 존재를 알아차리지 못했다.
다니엘라는 이에 굴하지 않았다. 그녀는 2년 동안 3개월에 한 번씩 지역 장례식에 참석하며 아폴로를 만날 기회를 엿봤다.
다니엘라 시그너와 아폴로 스카리엇 / Instagram 'danielasignor'
다니엘라는 상파울루 남서쪽에 위치한 핀할지뉴(Pinhalzinho)에 살았다. 이곳은 인구 2,832명의 작은 마을이라 주민들이 서로를 어느 정도 알고 지내는 분위기였기에 다니엘라가 동네 장례식에 참석하는 것이 크게 이상해 보이지는 않았다.
그러나 문제는 아폴로가 모든 장례식에 참석하는 것은 아니었고, 참석하더라도 항상 업무에 몰두하고 있었다는 점이었다.
Instagram 'danielasignor'
다니엘라는 결국 용기를 내 아폴로에게 말을 걸었다. 그녀는 "그는 (나를) 전혀 몰랐다. 그에게 솔직히 말했더니 그는 '잠깐만, 어떻게 당신을 눈치채지 못했을까요?'라고 했다. 그는 항상 일에 집중하고 있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결혼식에 영구차 타고 입장
인내와 끈기로 이어간 다니엘라의 구애는 마침내 결실을 맺었다.
마침내 아폴로의 눈에 든 그녀는 데이트를 시작했고, 두 사람은 지난달 결혼식을 올렸다.
결혼식장으로 들어서는 영구차 / SBT News
두 사람은 특별한 러브스토리를 기념하기 위해 영구차를 타고 결혼식장에 등장하는 파격적인 선택을 했다.
이 장면은 하객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지만, 두 사람의 사연을 들은 후에는 모두가 이해하고 축하해 주었다고.
다니엘라는 "결혼식에 참석한 모든 사람이 충격을 받았지만 서약할 때 모든 것을 설명하고 우리의 이야기를 낭독했다. 그러자 모두가 우리를 이해해 줬다"라고 설명했다.
장례식이라는 슬픔의 장소에서 시작된 사랑이 결혼이라는 기쁨의 순간으로 이어진 다니엘라와 아폴로의 이야기는 진정한 사랑은 어디서든 피어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