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 이란 핵시설 공습 당시 백악관 상황실 사진 공개
미국이 이란의 핵 시설 3곳을 공습한 21일(현지 시간) 밤, 공습이 끝난 직후 백악관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워룸(War Room)'으로 불리는 백악관 상황실 사진 7장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 속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정치 구호 '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문구가 적힌 빨간색 모자와 넥타이를 착용한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B-2 스텔스 폭격기가 이란의 포르도 핵 시설에 벙커버스터 폭탄을 투하하는 장면을 직접 지켜본 것으로 전해졌다.
X 'whitehouse'
상황실에는 트럼프 대통령을 중심으로 J.D. 밴스 부통령,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존 랫클리프 중앙정보부(CIA) 국장,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 댄 케인 합동참모부 의장 등 핵심 인사들이 대형 탁상 주변에 배석했다.
이들은 심각한 표정으로 상황판을 바라보거나 참모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X 'whitehouse'
특히 대통령과 가장 가까운 자리에 밴스 부통령과 루비오 장관이 위치한 점에 대해 AP통신은 "이란 공격 결정 과정에서 이들의 영향력이 상당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7시 50분 자신의 SNS 플랫폼인 '트루스소셜(Truth Social)'을 통해 "우리는 포르도, 나탄즈, 이스파한을 포함한 이란 내 3곳의 핵 시설에 대해 매우 성공적으로 공격을 완료했다"라는 글을 올렸다.
X 'whitehouse'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트룸에서 이란 공습에 관한 대국민 담화를 발표했다. 뒤편에는 밴스 부통령, 헤그세그 국방장관, 루비오 국무장관이 나란히 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금 전 포르도, 나탄즈, 이스파한 등 이란 정권 주요 핵시설 3곳에 대한 정밀 타격이 이뤄졌다"며 "이란의 주요 핵농축 시설을 완전히 파괴했다"라고 밝혔다.
이번 상황실 사진 공개는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 핵시설 공습을 국가안보의 중대한 성과로 부각시키려는 의도적 행보로 분석된다.
특히 공습 결정 과정과 실행 장면을 담은 사진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과 결단력을 강조하려는 전략적 메시지가 담겨 있다.
X 'whitehouse'
한편 지난 19일 이란에 '2주간의 협상 시한을 주겠다'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틀 만에 이란의 주요 핵 시설을 기습 타격했다.
미국의 스텔스 폭격기 B-2 6대는 37시간을 비행해 이란 포르도와 나탄즈, 이스파한 3곳에 지하 깊은 곳을 파괴시키는 '벙커버스터' GBU-57를 투하했다.
벙커버스터가 실전에 투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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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폭스뉴스는 포르도 핵시설 한 곳에만 여섯 발의 벙커버스터가 투하됐으며, B-2 폭격기 외에도 토마호크 순항미사일도 쓰였다고 전했다.
미국이 중동지역의 무력 충돌에 개입하면서 확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이 이란의 약해진 정권이 추가적 압력을 가해 분쟁을 한층 더 악화시킬 위험을 초래했다"고 지적했으며, 뉴욕타임스(NYT)는 미국의 개입에 대해 "지역 내 전쟁 확대 위험에 대한 공포를 높이고 있다. 전쟁이 더 위험한 단계로 접어들 가능성이 크다"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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