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 1800원 돌파... 중동 위기, 국내 유가에 불붙였다
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이 격화해 미국까지 가세하면서 국제 유가가 급등세를 보이는 가운데, 국내 기름값에도 불이 붙었다.
글로벌 정세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환율과 증시 역시 동반 출렁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뉴스1
전국 주유소 가격, 닷새 새 20원↑
23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 휘발유 가격은 이미 리터당 1800원을 넘어섰고, 경유 가격도 1700원을 넘어섰다. 전국 평균 기름값 역시 최근 닷새 만에 20원가량 상승했다.
전날(22일) 미국이 이란 군사시설을 직접 공습하며 기름값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중이다.
가장 큰 변수는 이란의 반격이다.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20%가 오가는 호르무즈 해협을 이란이 실제로 봉쇄할 경우, 국제 유가 급등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한국과 유럽을 잇는 주요 해상로이기도 한 이 해협의 차단은 물류와 항공 등 실물 경제 전반에도 직접적인 충격을 줄 수 있다.
금융시장도 흔들... 원·달러 환율 상승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GettyimagesKorea
국제 유가와 함께 국내 환율과 증시도 영향을 받고 있다. 무력 충돌이 확전될 경우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지면서 달러 가치가 올라가고, 이는 곧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이어진다.
최근 반등세를 보이던 국내 주식 시장에는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투자심리 위축과 함께 외국인 자금의 이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불확실성의 연쇄효과... 정책 대응 시급
에너지, 금융, 산업 전반에 걸친 복합 위기가 가시화되자 정부는 다각도의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기 유가 충격뿐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공급망 재편과 대체 에너지 확보 등 구조적인 대응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국내 정유업계 한 관계자는 "국제 정세에 따른 외생 변수는 정부의 통제를 벗어난 만큼, 민관이 협력해 리스크 분산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