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30일(월)

숨진채 발견된 부산 고교생 3명... 사건 1시간 전, 학부모가 경찰에 한 신고

숨진 채 발견된 고등학생 3명... 사건 발생 1시간 전, '신고' 있었다 


부산의 한 아파트 화단에서 고등학생 3명이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 사회를 충격에 물들게 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유족이 사건 발생 1시간여 전 경찰에 미귀가 신고를 했던 사실이 확인됐다. 그러나 경찰은 신고 직후 휴대전화 위치 추적 등 기본적인 초동 대응이 이루어졌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22일 경향신문 보도에 따르면, 한 경찰 관계자는 "사망 사건 신고가 접수되기 1~2시간 전쯤, 숨진 학생의 가족 중 한 명이 미귀가 신고를 접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부산경찰청은 처음에는 정확한 접수 시간을 공개하지 않다가, 뒤늦게 "미귀가 신고는 21일 0시 15분에 접수됐다"고 시인했다.


학생들이 주민에 의해 발견된 시각은 그로부터 약 1시간 24분이 지난 21일 오전 1시 39분이었다. 경찰은 당시 신고를 받은 뒤 어떤 조치를 했는지, 위치 추적이나 주변 수색 등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답변을 유보하고 있다.


엘리베이터 영상엔 20일 오후 11시 43분 등장... 한 명은 인근 거주


숨진 학생들은 모두 같은 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로, 사건 전날(20일) 오후 11시 43분쯤 문제의 아파트에 함께 들어가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포착됐다. 이들은 아파트 20층에서 엘리베이터를 내려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경찰은 "세 학생 중 한 명이 이 아파트 인근에 거주 중인 점 등을 고려할 때, 해당 아파트가 사건 현장으로 선택된 이유가 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학생들은 모두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오전 2시 11분쯤 사망 판정을 받았다.


현장에는 2명의 유서가 발견됐고, 또 다른 1명은 휴대전화 메모장에 유서 형식의 글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유서에 '현재 힘들다', '주변 사람들에게 고맙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겨 있었으며, 따돌림 등 직접적인 학교 폭력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교육청, 공동대책반 구성... 특별감사 착수


부산시교육청은 사건 직후 위기 대응에 나섰다. 21일 오전 10시, 해당 고등학교에서 위기관리위원회가 열렸고, 김석준 교육감 주재로 긴급 대책회의가 소집됐다. 


이후 교육청은 중등교육과장을 중심으로 공동대책반을 구성하고, 학생들의 사망 경위에 대한 자체 조사와 함께 유족 지원, 심리치료 등 후속 조치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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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학교에 대해 특별감사를 진행 중이며, 재학생과 교직원에 대한 심리 지원도 병행하고 있다. 경찰도 유족을 상대로 자세한 진술을 청취하고, 추가 조사를 이어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