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4일(일)

일본서 만든 '살인 에어백'에 사망자만 벌써 19명... "절대 '이 차' 타지 마세요"

사고 차량은 리콜 대상... "금속 파편이 후두부 관통"


프랑스에서 일본 자동차 부품업체 다카타(Takata)가 제조한 에어백이 폭발하면서 운전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해당 에어백은 전 세계적으로 '살인 에어백' 논란을 일으킨 제품으로, 과거 대규모 리콜 대상에 포함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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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현지 시간)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에 따르면, 사고는 이달 11일 프랑스 동부 도시 랭스의 고속도로에서 발생했다. 30대 여성 운전자가 대형 트럭을 피하려다 차량이 가드레일을 들이받는 단독 사고를 낸 뒤 현장에서 숨졌다. 구조대가 도착했을 당시 피해자는 얼굴 부위에 심한 손상을 입고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현지 검찰은 사고 차량인 2014년형 시트로엥 C3에 장착돼 있던 다카타 에어백이 충돌과 동시에 폭발하면서 내부의 금속 파편이 튀었고, 이 파편이 운전자의 후두부를 관통한 사실을 부검 결과 확인했다고 밝혔다.


결함 논란 지속된 '살인 에어백'... 리콜 통보 못 받은 피해자


다카타 에어백은 에어백 팽창 시 가스를 분사하는 인플레이터(가스 발생장치) 내부에서 과도한 압력으로 금속 캡슐이 폭발하면서 날카로운 파편이 튀는 결함이 수차례 지적돼 왔다. 이 같은 결함은 이미 2010년대 중반부터 미국, 유럽, 일본 등지에서 심각한 안전 문제로 대두되며 집단 소송과 리콜 사태로 이어졌다.


문제가 된 차량인 시트로엥 C3 또한 과거 리콜 대상에 포함됐지만, 이번 사고 피해자는 리콜 관련 통지서를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당국은 현재 해당 차량이 리콜 대상임에도 불구하고 운행 중이었던 경위를 조사 중이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프랑스에서 다카타 에어백과 관련한 사망 사례는 이번이 19번째이며, 이 중 17건은 프랑스 해외 영토에서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프랑스 정부 "즉시 운행 중단"...스텔란티스 "70% 수리 완료"


프랑스 정부는 이번 사고 이후 다카타 에어백이 장착된 리콜 대상 차량에 대해 즉각적인 운행 중단 명령을 내렸다. 운전자 안전 확보를 위한 선제 조치로, 차량 소유주에게는 신속한 정비 조치를 취하도록 권고했다.


시트로엥의 모회사인 스텔란티스는 AFP를 통해 "다카타 에어백이 장착된 시트로엥 C3, DS3 차량 약 69만 대 중 지금까지 48만1000대(69.7%)가 수리를 마쳤다"고 밝혔다.


한편 다카타는 에어백 결함으로 전 세계에서 100건 이상 인명 피해 사고가 보고된 뒤, 2017년 파산 보호 신청을 통해 사실상 해체 수순을 밟았다. 그러나 여전히 다카타 에어백이 장착된 차량이 다수 운행 중인 것으로 알려져 추가 피해 우려는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