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 부대·이름·출신지까지 공개... 누리꾼들 "엄벌 촉구"
경남 거제에서 반려견을 향해 비비탄 수백 발을 쏘아 죽음에 이르게 한 남성 3명의 신상정보가 온라인상에서 빠르게 퍼지고 있다.
이 사건은 누리꾼들 사이에서 '악의적 동물 학대'로 지목되며, 실명·소속 등 각종 개인 정보까지 확산되고 있다.
Instagram 'beaglerescuenetwork'
22일 기준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가해 남성들의 이름과 생년월일, 출신 학교, 사진, 심지어 군 복무 부대 정보까지 공유된 상태다.
이들은 지난 8일 새벽 1시쯤, 거제시 일운면의 한 식당 마당에 묶여 있던 개 4마리를 향해 비비탄 총기를 난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사건으로 개 한 마리가 죽었고, 나머지 세 마리 역시 안구 손상 등 심각한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은 즉시 공분을 불러일으켰고, SNS를 비롯한 각종 커뮤니티에서는 이들의 실명을 명시한 글과 함께 "동물 학대한 해병대원을 엄벌하라"는 내용의 청원과 민원이 이어지고 있다.
"양아치 일당, 죄책감 없어"... 피해자는 황당한 해명에 분노
한 신상 폭로자는 "현역 해병대원인 OOO은 1998년생이며, OO중학교 출신으로 현재 호텔리어로 알려져 있다"면서 "그의 동생은 OO초·OO중을 거쳐 OO대 체육학과에 재학 중"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들은 부산 지역에서 '양아치 일당'으로 통했고, 범행 이후에도 전혀 죄의식이 없다"고 덧붙였다.
비글구조네트워크
또 다른 누리꾼은 세 명의 실명을 나열한 뒤, 현역 군인으로 알려진 두 명의 소속 부대까지 공개하며 여론을 자극했다. 관련 글에는 "민간인을 대상으로도 이런 잔혹 행위를 했을 것", "사회에서 격리해야 한다"는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
해당 사건의 피해 견주는 사단법인 한국동물구조복지협회와의 인터뷰에서 가해자들의 해명을 전했다.
견주는 "이들이 처음엔 '강아지가 물어서 그랬다'고 하더니, 이후엔 '장난이었다', '술에 취했다'며 말을 계속 바꿨다"고 전했다. 그러나 사건 당일 가해자들이 머문 펜션 주인은 “술은 소형 맥주캔 4개뿐이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마지막엔 '강아지 반응이 궁금해서 그랬다'는 말을 들었다"며 "정상적인 사고라고는 믿기 어려운 해명이었다"고 분노를 드러냈다.
군부대 이관·민간인 입건... 경찰 수사 본격화
Instagram 'beaglerescuenetwork'
경찰은 현역 군인 2명에 대해서는 해당 부대로 사건을 이첩하고, 민간인 1명은 동물보호법 위반, 주거침입, 재물손괴 혐의로 입건했다. 현재까지는 군과 민간의 이원적 수사 체계에 따라 분리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비비탄총의 구체적인 사양과 구매 경로, 범행 전후 정황 등을 면밀히 조사 중"이라며 "향후 군 수사기관과 협조해 공정한 처벌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이번 사건이 단순 동물학대를 넘어 사회적 문제로 확산되고 있다는 인식도 커지고 있다. 다수 시민은 “해병대원이라는 신분으로 민간에서 벌인 잔혹한 행위는 엄중히 다뤄야 한다”며 처벌 강화를 촉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