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4일(일)

"일본, 진짜 가도 괜찮은 건가요?"... 사망자 나오며 심상치 않다는 일본 현지 상황

야마나시 38.2도, 도쿄도 34도 넘어...열사병 환자 급증


일본 전역에 이례적으로 이른 폭염이 몰아치면서 최소 4명이 열사병으로 숨졌다. 이에 당국은 전 국민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지난 20일(현지 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일본 기상청이 최근 사흘간 전국 대부분 지역에 열사병 경보를 발령했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조치는 지난 17일부터 급격히 상승한 기온에 따른 것으로, 6월 중순에 이 같은 폭염이 찾아온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이른 찜통더위에 올해 첫 '폭염 사망자' 발생...온열 질환자 작년 '2배'사진=인사이트


20일 기준, 야마나시현 고후시는 평년보다 무려 10도 높은 38.2도를 기록했고, 군마현은 37.7도, 시즈오카현은 37.6도까지 치솟았다. 일본의 대표 관광지인 도쿄와 오사카도 각각 34.8도, 33.4도를 기록했으며, 전국 547개 관측소에서 기온이 30도를 넘겼다. 기상청은 이번 폭염이 주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군마현 96세 여성 숨져...고 령층 피해 속출


이번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는 현재까지 최소 4명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모두 고령자였으며, 특히 군마현에서는 한 96세 여성이 들판에서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다. AFP통신은 도쿄에서 열사병 증상으로 치료받은 환자가 17일 하루에만 169명, 18일에도 57명에 달했다고 전했다.


일본 기상청은 "야외 활동 시 반드시 수분을 자주 섭취하고, 그늘이나 냉방이 가능한 실내로 이동해야 한다"며 "무리한 운동을 삼가고, 특히 고령자 이웃과는 평소 연락을 유지하며 안부를 확인해 달라"고 강조했다.


"장마는 사라지고, 태평양 고기압은 일찍 도래"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전문가들도 이번 폭염을 이례적인 기상 현상으로 분석하고 있다. 도쿄대 기후시스템 연구센터의 이마다 유키코 교수는 "기록 관측 이래 처음으로, 6월 중순에 150개 이상의 지역에서 기온이 35도를 넘겼다"며 "장마철임에도 계절성 강우전선이 자취를 감춘 것 또한 이례적"이라고 지적했다.


이마다 교수는 이번 폭염의 원인 중 하나로 평년보다 이르게 확장된 태평양 고기압을 꼽았다. 이 고기압은 보통 7~8월 무렵 일본 전역에 영향을 미쳐 고온 현상을 유발하지만, 올해는 유독 6월부터 확산하며 이른 더위를 가져왔다는 것이다.


또한 그는 "이러한 이상 고온 현상은 지구온난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며 "지난 2년간의 기록적 폭염은 일본 연안의 해양 폭염과도 연결돼 있고, 현재 이에 대한 원인 분석 연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3개월 예보에 따르면, 올여름 기온은 평년보다 높을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