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30일(월)

몰래 성매매업소 다니는 남자들 비상... "개인정보 모아 판매한 일당 검거"

성매수남 정보 400만건 담은 앱으로 46억 챙긴 일당 검거


경기남부경찰청이 성매매 업소 방문자나 연락자의 개인정보를 불법 수집해 전국 성매매 업주들에게 제공한 일당을 검거했다.


이들은 약 400만 개의 성매수남 전화번호가 담긴 모바일 앱을 통해 46억원 상당의 불법 수익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인사이트A 씨 등이 운영한 앱 작동 모습. / 사진 제공 = 경기남부경찰청


18일 경기남부경찰청 범죄예방대응과는 개인정보 보호법 위반 및 범죄수익 은닉 규제법 위반 혐의로 A(31)씨와 B(29)씨를 구속해 수원지검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2023년 3월부터 올해 3월까지 성매수남의 전화번호 약 400만 개가 저장된 모바일 앱을 전국 성매매 업주 2,500여 명에게 월 이용료 10만원을 받고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불법 앱의 실체와 운영 방식


이 앱은 성매매 업소에 방문하거나 전화 문의를 한 적이 있는 남성들의 개인정보를 불법적으로 수집해 데이터베이스화한 것이다.


단순한 연락처뿐 아니라 이용 횟수, 평판, 성적 취향 등 대상자들의 특징까지 상세히 기록되어 있었다. 성매매 업주들은 이 앱을 통해 '진상' 고객을 사전에 걸러내고, 경찰관 여부를 확인해 단속을 피하는 데 활용했다.


인사이트A 씨 등이 범죄수익금으로 구매한 차량. / 사진 제공 = 경기남부경찰청


A씨는 필리핀 세부에 체류하며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다 알게 된 중국인으로 추정되는 개발자의 제안으로 범행을 시작했다.


한국과 필리핀을 오가는 지인 B씨와 함께 성매매 사이트에 앱을 광고하고, 관심을 보인 성매매 업주들에게 텔레그램을 통해 앱을 제공했다.


앱 이용료와 불법 수익 세탁 과정


이용료는 1개월 10만원, 2개월 18만원, 3개월 25만원, 6개월 45만원으로 장기 이용 시 할인되는 구조였다. A씨 등은 범죄수익을 안전하게 확보하기 위해 전문 돈세탁 조직을 활용했다.


이 조직은 성매매 업주들로부터 대포 계좌로 이용료를 받은 후, 여러 대포 계좌를 거쳐 최종적으로 A씨 등에게 불법 수익금을 전달했다.


총 범죄수익 46억여원 중 절반은 중국인으로 추정되는 앱 개발자에게 전달되었고, 나머지 절반은 A씨와 B씨가 나눠 가진 것으로 파악됐다.


인사이트A 씨가 범죄수익금으로 호화로운 생활을 누리고 있는 모습. / 사진 제공 = 경기남부경찰청 


이들은 이 수익금으로 호화로운 생활을 영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2023년 11월 성매매 업소 단속 과정에서 해당 앱의 존재를 인지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성매매 업주들에 대한 적발과 자금 추적을 통해 돈세탁 조직 12명을 순차적으로 검거한 데 이어 올해 A씨와 B씨도 붙잡았다.


경찰은 이들이 불법 취득한 23억4천여만원에 대해 기소 전 몰수·추징 보전을 신청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들이 성매매 업주들에게 제공한 앱은 더 이상 사용하지 못하도록 차단했다"며 "앱 개발자에 대한 수사는 계속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