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G7 정상회의에서 룰라·모디 등 정상들과 '공감대' 형성
G7 정상회의 참석차 캐나다를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이 룰라 브라질 대통령과 만남에서 따뜻한 악수와 함께 등을 두드리며 친밀감을 표현해 이목을 끌었다.
이 대통령은 17일(현지 시간)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이하 '룰라') 브라질 대통령과의 한·브라질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G7 정상회의 이틀째 일정에 돌입했다.
YouTube 'JTBC News'
양국 정상은 회담에서 특별한 공감대를 형성했는데,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두 정상 모두 가난한 어린 시절과 정치적 어려움을 극복하고 선거에서 승리했다는 공통점을 언급했다고 한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회담 중 이 대통령이 소년공 시절 공장 프레스기에 팔이 눌려 부상을 입은 개인적 경험을 나누자, 룰라 대통령은 '몇 살 때 일이냐'고 질문하며 깊은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빈농의 아들로 태어난 룰라 대통령 역시 '소년공' 출신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초등학교 중퇴 후 염색공장에서 일했고 19살엔 금속공장에서 일하다 새끼손가락이 잘리는 사고를 당하는 등 이 대통령과 유사한 아픔을 겪었다.
이후 노동자당을 창당해 정계에 입문하고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실용주의 노선을 선택한 룰라 대통령은 이날 이 대통령에게 "국민들이 뽑아준 이유를 잊지 말아야 한다"는 조언을 전해 눈길을 끌었다.
이재명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캘거리 한 호텔에서 열린 다니엘 스미스 앨버타주 수상 주재 G7 초청국 리셉션에 참석하고 있다. 2025.6.18/뉴스1(대통령실)
대통령실은 "양 정상은 좌우 통합과 실용주의를 중시하는 공통의 국정철학을 바탕으로, 한국과 브라질 간 10년 만에 개최된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포괄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한 "룰라 대통령이 오는 11월 브라질이 의장국인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에 이 대통령을 초청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의 회담에서도 비슷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그는 "우리 모두 사회경제적으로 어려운 계층에서 태어나 각 나라의 지도자가 되었다"며 유사한 성장 배경을 언급했다. 또한 최근 인도에서 발생한 항공기 추락 사고와 관련해 "희생자와 가족, 인도 국민 여러분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위로의 메시지를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