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30일(월)

"누가 내 차 옆에 멋대로 주차하래"... 민폐주차 해놓고 차 빼달라 폭언한 이웃

주차 갈등으로 시작된 아파트 이웃 간 분쟁


대구의 한 아파트에서 주차 문제로 시작된 이웃 간 갈등이 심각한 수준으로 확대됐다.


지난 17일 JTBC '사건반장'에는 주차 문제로 이웃과 갈등을 빚었다가 심각한 폭언과 협박에 시달리고 있다는 20대 여성 A씨의 사연이 전해졌다. 


A씨는 지난 4일 오후 12시 50분께 "차 좀 빼달라"는 이웃의 전화를 받고 주차장으로 향했다고 밝혔다. 전날 새벽 주차장이 만차인 상황에서 A씨는 어렵게 한 자리를 찾아 주차했다. 당시 옆 자리 차량이 주차선을 밟고 있어, A씨는 상대방의 승하차 편의를 위해 운전석 쪽으로 바짝 붙여 주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주차장에서 만난 60대 여성 B씨는 대뜸 A씨의 거주 호수를 묻더니 A씨가 개인정보 공개를 꺼려하자 고성과 욕설을 퍼붓기 시작했다.


인사이트YouTube 'JTBC News'


신변의 위협을 느낀 A씨는 휴대전화로 상황을 녹화하고 사과를 요청했지만 B씨는 "우리 아파트에서는 옆자리가 비면 주차 안 하는 게 암묵적인 룰"이라며 황당한 주장을 하기 시작했다.


갈등 확대와 정신적 피해


상황이 악화되자 A씨는 경비원을 호출했지만, 문제 해결에는 도움이 되지 않았다. 당시 겁에 질린 A씨는 "나를 좀 버릇없다고 생각하시는지 모르겠다. 죄송하다"며 눈물을 흘렸더니 B씨도 따라 울었다고한다.


나아가 B씨는 자신의 남편에게 전화해 "(A씨가) 차를 못 빼주겠다고 한다"며 사실과 다른 이야기를 전하기도 했다.


A씨는 경비원을 통해 대화를 시도했으나 B씨는 이를 거부했고, "병원비를 청구하면 줄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A씨가 부정적으로 답하자 B씨는 자리를 떠났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Pixabay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Pixabay


이 사건 이후 A씨는 심각한 불안 증세를 보여 정신과에서 약을 처방받았다.


A씨의 아버지는 상황을 전해 듣고 B씨에게 "폭언 아니냐. 법적 처리해야겠다. 진심으로 사과하지 않으면 변호사 자문해서 대응하겠다"는 문자를 보냈다.


그러자 B씨는 "내가 병원 가야 하는데. 아파 죽겠는데 차를 못 빼주겠다고 했다"고 답했다.


이틀 후 B씨의 남편은 "도저히 참을 수 없다. 내일부터 조치를 취할 거니까 경찰서에서 연락이 가면 조사를 받고 우리 한번 해보자"며 강경한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더욱 충격적인 것은 B씨가 A씨에게 "너희 애미 애비가 자식을 그 따위로 키워서 이런 괴물이 된 거야"라는 폭언과 함께 "너 앞으로 살기 좀 힘들 거야. 아니면 네가 나한테 와서 무릎 꿇고 사과해. 무릎 꿇고 사과하면 받아준다. 이 돌XXX야"라는 협박을 내뱉은 사실이다.


심지어 B씨는 A씨의 아버지를 찾아가 밤늦게 문을 두드리는 행동까지 했으며, 이로 인해 A씨의 어머니는 공포를 느껴 거처를 옮겼다.


현재 A씨는 B씨를 모욕과 협박 혐의로, A씨의 아버지는 B씨를 협박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한 상태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