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30일(월)

마약 투약한 '국힘' 이철규 의원 아들 부부 1심 시작... "던지기 수법 사용해"

이철규 의원 아들 부부 마약 재판 18일 개시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의 아들 부부에 대한 첫 재판이 18일 열린다.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6부(부장판사 이정엽)는 이날 오전 10시 15분부터 대마 혐의를 받는 이 씨 부부와 마약 판매책인 중학교 동창 정 모 씨, 이 씨의 군대 선임 권 모 씨 등에 대한 첫 공판기일을 진행한다.


인사이트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 아들 이 모 씨. / 뉴스1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부장검사 김보성)는 지난달 16일 이 씨와 판매책 정 씨를 구속 기소하고, 이 씨의 아내와 권 씨는 불구속 기소했다.


뉴스1이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실을 통해 확보한 공소장에 따르면, 이 씨는 지난해 10월부터 아내 및 지인들과 공모해 최소 9차례에 걸쳐 대마 매수를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교한 마약 구매 수법과 '던지기' 방식 활용


마약 거래 과정에서 판매상과의 직접적인 연락은 주로 정 씨가 담당했다.


이 씨가 정 씨에게 돈을 건네면, 정 씨는 이를 가상자산 이전 대행업체를 통해 판매상에게 송금하는 방식으로 마약을 구매했다. 


수사 결과 정 씨는 대마뿐만 아니라 필로폰도 투약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씨도 판매상과 직접 연락한 사례가 있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지난 2월 13일에는 정 씨로부터 판매상의 텔레그램 아이디를 전달받아 합성대마 10mL를 60만 원에 매수하기로 했으나, 판매상이 마약 보관 장소를 알려주지 않아 미수에 그쳤다.


이들은 렌터카를 이용해 서울 강서구 아파트 단지 땅속, 서초구 오피스텔 앞 화단, 아파트 양수기함, 수원 아파트 단지 내 공터 땅속 등 여러 장소에서 마약을 수거하려 했으나 발견하지 못해 실패한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지난 2월 1일 서울 강북구 아파트 단지 내 공중전화 부스에서 합성대마 약 10mL를, 같은 달 6일 강북구 아파트 단지 내 정자 아래에서도 합성대마 10mL를 각각 수거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던지기 수법'으로 알려진 방식으로, 판매자가 유통책에게 지시해 눈에 띄지 않는 장소에 마약을 숨긴 후 구매자에게만 위치를 알려주는 방법이다.


이 씨 부부는 올해 2월 15일 자신들의 거주지에서 합성대마를 번갈아 흡입한 것으로 밝혀졌다.


인사이트이철규 국민의힘 의원 / 뉴스1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 검사 결과 이 씨와 그의 아내 모두 대마 양성 반응을 보였으나, 경찰은 이 씨 아내의 경우 혐의가 미약하다고 판단해 구속영장을 신청하지 않았다.


권 씨는 구속영장이 신청됐으나 법원에서 기각됐다.


법원은 지난 4월 23일 이 씨와 정 씨에게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특히 이 씨는 과거에도 대마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으나 불기소 처분을 받은 전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