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운 라면 만드는 '그 회사'로 오해받자 광고 낸 '삼양그룹'
베란다에서 사랑싸움 중인 두 남녀. 남성은 최근 '삼양그룹'에 취업한 뒤 자신에게 소홀해진 여자친구에게 서운함을 호소하고 있다.
그러나 이때 남성은 여자친구의 회사를 다른 회사로 오인하는 실수를 범한다.
남성이 "너 삼양 들어간 뒤로 뭐 라면 판다고 내가 바쁜 건 알겠는데"라고 말하며 인상을 찌푸리자 침묵을 지키던 여성이 입을 열었다.
YouTube '삼양그룹'
여성은 "몇 번 말해? 라면 만드는 그 회사 아니라고"라면서 자신의 회사가 무엇을 하는 회사인지 설명하기 시작했다.
이 영상은 '삼양그룹'이 최근에 공개한 '당연해서 몰라봤던 스페셜티'라는 제목의 광고 콘텐츠다. 불닭볶음면으로 유명한 '삼양식품'과 '삼양그룹'을 같은 회사로 착각하는 경우가 늘자 삼양그룹이 이를 정정하기 위한 광고를 기획한 것.
YouTube '삼양그룹'
삼양그룹은 1924년 창립돼 올해 창업 101주년을 맞은 재계 70위권 회사로, '큐원'이라는 브랜드로 설탕, 밀가루, 상쾌환 등을 만들며 화학, 의약바이오 분야로도 확장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이다.
반면 삼양식품은 1961년 창업 이래 식품사업에만 전념해온 기업으로, 매콤한 불닭볶음면이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면서 이름을 날리고 있다.
이렇듯 비슷한 것 같지만 완전히 다른 두 기업은 사명에 쓰는 한자까지 동일해 많은 사람들의 오해를 사기도 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 = 인사이트
이에 삼양그룹은 공식 유튜브 채널 설명란에 "저희 라면 안 팔아요!!"라고 적어두는 등 유쾌한 정면돌파로 맞서고 있다.
삼양그룹은 남자친구마저 자신의 회사를 제대로 알지 못해 화가 난 여성의 입을 빌려 "스페셜티 만든다고. 삼양그룹이 만드는 알룰로스는 차별화된 감미료 소재로 설탕과 비슷한 단맛을 내고,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은 금속보다 강하고 유리보다 투명한 소재"라고 강조했다.
삼양그룹 홈페이지 캡처
지난 17일 삼양그룹은 최근 기업광고 모델로 배우 박정민을 발탁하고, 이러한 신규 기업광고 캠페인 '스페셜티'편을 선보였다.
앞서 삼양그룹은 채용 시즌에 홈페이지 팝업창으로 "우리 회사는 삼양식품과는 다른 회사이니 신중하게 검토 후 지원해달라"는 취지의 안내를 남긴 적도 있다.
이수범 삼양홀딩스 HRC장은 "이번 광고캠페인은 삼양그룹을 다른 기업과 혼동하는 오인지를 해소하고 스페셜티 소재 등 핵심 사업을 본격적으로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