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성산 혼인지, 6월 수국 절정기 맞아 '숨은 명소' 급부상
제주도 서귀포시 성산읍에 위치한 '혼인지(혼인池)'가 수국 개화 시즌을 맞아 새로운 관광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제주 개국 신화의 배경지로 알려진 이곳은 5월 말부터 6월 중순까지 아름다운 수국길로 탈바꿈해 방문객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비가 소강상태를 보이는 15일 오후 수국이 만개한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혼인지에서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남기고 있다. 2025.6.15/뉴스1
혼인지는 제주 신화에서 삼신인이 벽랑국 공주와 혼례를 올렸다는 전설이 깃든 유적지다. 이 역사적 장소는 최근 SNS를 통해 '조용한 수국 명소'로 입소문을 타며 많은 여행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입장료 없이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어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수국과 연못이 만드는 환상적인 풍경
혼인지의 가장 큰 매력은 연못 주변을 따라 만개한 수국들이 만들어내는 풍경이다.
수국이 연못을 둥글게 둘러싸고 있어 물에 비친 꽃의 반영까지 함께 감상할 수 있는 독특한 경관을 자랑한다.
현장을 방문한 관광객들은 "사진보다 실물이 더 아름답다"는 반응을 보이며 SNS에 인증샷을 남기고 있다.
제주도 비자림 / 사진=인사이트
이 시기에는 지역 주민들이 주도하는 소규모 수국 축제도 함께 열린다.
축제에서는 풍물 공연과 전통혼례 재현 등 다양한 문화 행사가 진행되어 단순한 꽃 구경을 넘어선 문화적 체험도 가능하다. 또한 산책로가 평탄하게 정비되어 있어 노약자나 가족 단위 방문객들도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다.
성산 일대 수국 여행 코스 추천
혼인지를 중심으로 제주 동부 지역의 수국 명소를 연계한 당일 코스 계획도 가능하다.
성산에서 차로 약 15분 거리에 위치한 종달리 해안도로는 도로 양옆으로 수국이 피어 드라이브 명소로 인기가 높다. 또한 제주 최대 비자나무 숲인 비자림은 초여름에도 서늘한 공기를 제공해 산책하기 좋은 장소다.
14일 오전 수국이 활짝 핀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휴애리자연생활공원에서 관광객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2025.5.14/뉴스1
감성 카페와 에메랄드빛 바다가 어우러진 월정리 해변도 함께 방문하면 알찬 일정이 될 수 있다.
제주의 전설과 아름다운 수국이 만나는 혼인지는 6월에만 볼 수 있는 특별한 풍경을 선사한다.
조용하게 연못을 둘러싼 수국길은 제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산책로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제주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성산 혼인지의 수국 절정기에 맞춰 방문해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