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에 좋다고 알려진 올리브유의 '반전' 경고
항산화 성분이 풍부해 노화 예방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진 올리브유. 그러나, 이를 과하게 섭취했다가는 되레 심혈관 질환과 비만에 시달릴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지난 12일(현지 시각) 영국 데일리메일은 올리브 오일의 주요 지방산 성분인 올레산(oleic acid)이 지방 세포 형성과 성장, 분화를 촉진한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는 미국 예일대, 오클라호마대 공동 연구팀이 최근 국제 의학 저널 'Cell Reports'에 발표한 논문 내용에 기인한 것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연구팀은 올리브유, 코코넛유, 땅콩유, 우유, 라드(돼지기름), 대두유 등 특정 지방산이 풍부한 식단을 쥐에게 제공한 결과, 올레산을 먹은 실험군에서 AKT2 단백질이 증가하고 이를 억제하는 단백질 LXR의 활성이 줄어든 것을 확인했다.
AKT2는 지방세포를 형성, 성장, 분화하는 단백질이다. 쉽게 말해, 올레산을 섭취한 실험군에서 지방세포가 더 많이, 더 빠르게 만들어지는 결과가 나타난 것이다.
연구팀은 "적당량의 올레산은 여전히 유익한 효과를 가져오지만, 올레산을 과잉 섭취하면 심혈관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고, 사망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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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공동 저자인 마이클 루돌프 박사는 "올레산을 먹으면 지방 세포의 수가 늘어나서 과잉 영양소를 저장할 수 있는 용량이 커진다"며 "즉, 시간이 지남에 따라 비만이 발생할 우려가 있고, 이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심혈관 질환, 비만, 당뇨병 등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다양한 지방을 적정량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며, 균형 잡힌 수준의 올레산 섭취는 유익하지만, 많은 양을 장기간 섭취하면 위험할 수 있다. 심장 질환 위험이 있는 사람에게 올레산 수치가 높은 게 좋지 않을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