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신형 순찰차 '깡통 논란'... 기본 장비 작동 안돼
경찰이 배치한 신형 순찰차가 경광등, 무전기 등 기본 장비 작동 불량으로 '깡통 순찰차' 논란에 휩싸였다.
15일 국회 행정안전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신정훈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경북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에 배치된 신형 그랜저 순찰차 13대는 열흘이 넘도록 차고지에 방치되고 있다.
이 차량들에는 무전기가 설치되지 않았고, 경광등 기능을 제어하는 태블릿PC도 없어 기본적인 순찰 임무 수행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경찰 넥쏘 순찰차 / 경찰청 공식 블로그 갈무리
문제는 경북경찰청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전남경찰청도 최근 보급받은 그랜저와 넥쏘 순찰차 6대에 태블릿PC가 설치되지 않아 운행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구경찰청의 경우에도 넥쏘 순찰차 2대의 경광등과 블랙박스가 태블릿과 제대로 연동되지 않는 문제가 발견됐다.
한 경찰 관계자 연합뉴스에 "현장 직원들이 배치된 새 차에 탑승해서야 기능이 작동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야간에 경광등도 못 켜는 순찰차로 무슨 시민 보호를 하겠느냐"고 토로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더욱 심각한 것은 일부 순찰차의 경광등 사양이 표준과 맞지 않는다는 점이다.
구조 변경 승인을 받지 않은 전광판이 장착되어 있음에도 검수 과정에서는 합격 판정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신정훈 의원은 "경찰청이 검사도 합격하지 못한 미완성 차를 일방적으로 현장에 내보내는 것은 심각한 위법"이라며 "경찰청 예산 편성과 장비 운용 전반에 대한 전면적인 점검과 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경찰청은 지난해 노후 순찰차 959대를 교체하기 위해 491억 원 상당의 예산을 집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