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04일(금)

'글로벌 경기 불확실' 커지는 가운데... SK '이곳'에서 생존 전략 회의 연다

최태원 회장 비롯 주요 CEO 참석...경영체질 개선·미래 성장전략 점검


SK그룹이 13일부터 이틀간 경기도 이천 SKMS연구소에서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그룹 차원의 사업구조 재편과 미래 성장전략을 집중 논의한다. 이 회의는 이천포럼(8월), CEO세미나(10월), 디렉터스서밋(11월)과 함께 SK의 주요 연례 경영행사 중 하나다.


이번 회의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최재원 SK이노베이션 수석부회장을 비롯한 주요 관계사 CEO 30여 명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origin_환영사하는최태원회장.jpg최태원 SK그룹 회장 / 뉴스1


'리밸런싱' 성과 점검과 전략 고도화


올해 회의 역시 1박 2일 동안 CEO 간 ‘끝장 토론’ 형식으로 진행된다. 지난해부터 회의 명칭을 ‘확대경영회의’에서 ‘경영전략회의’로 바꾸고, 실제로 20시간 이상 심도 있는 토론이 이어졌다.


핵심 의제는 지난해부터 추진해 온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이 될 전망이다. SK그룹은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중복사업 조정, 선택과 집중, 재무 안정성 확보를 골자로 한 사업구조 개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재계에서는 “계열사별 리밸런싱 작업이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고, 그룹 전체의 재무 기초도 개선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회의에서는 그간의 성과를 점검하고, 리밸런싱을 가속화해 체질 개선과 근본적 경쟁력 확보, 시장 신뢰 회복 방안을 도출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AI·첨단 반도체 투자 논의...SKMS 실천력 강화도 의제


사진=인사이트사진=인사이트


미래 산업 분야에서는 인공지능(AI), 첨단 반도체 등 국가 전략산업에 대한 투자 방향도 논의될 예정이다. 최근 SK텔레콤의 사이버 보안 사고와 관련해,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한 내부 보안체계 개선방안이 공유될 가능성도 있다.


SK 경영 철학의 기반이 되는 ‘SKMS(경영관리시스템)’ 실천력 강화를 위한 운영개선 방안 역시 주요 안건 중 하나로, 그룹 전체의 경영기본기 재정립 논의도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태원 회장 장녀 '최윤정 성장지원담당'도 참석할 듯 


최 회장의 장녀이자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인 최윤정 성장지원담당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 회의에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관측된다.


글로벌 경영환경은 그 어느 때보다 복합적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고율 관세 부과 기조는 세계 무역 질서를 흔들고 있고, 강달러 흐름과 불안정한 국제 유가는 수출 중심의 제조업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외부 변수 속에서 SK그룹이 국내 산업 생태계에서 지닌 책임과 역할 역시 막중하다.


사진제공=SK바이오팜사진제공=SK바이오팜


이런 가운데, 그룹 내 '미래 설계' 역할을 일부 맡고 있는 최윤정 담당의 존재가 주목된다. 바이오·디지털 등 고부가가치 신사업 분야에 대한 전략적 감각과 기획 역량을 보이며 조직 내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는 평가다.


해외 사업 경험과 글로벌 감각을 겸비한 그는 기존 경영진이 구축해온 전략 틀 위에 유연성과 실행력을 더하며, 그룹 차원의 중장기 성장 모델을 구체화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 경영전략회의에서도 의사결정 주체로서의 가시적 역할보다는, 그룹이 직면한 구조적 전환 과제를 둘러싼 내부 논의에서 새로운 시각과 실무적 통찰을 더할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