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4일(토)

'도주'하던 무면허 불법체류자... '프로복서 경찰관'이 쫓아가 검거했다

프로 복서 경찰관, 도주하는 무면허 불법체류자 검거


무면허 운전 중 단속에 적발되어 도주하던 불법체류자가 '프로 복서' 출신 경찰관에게 붙잡히는 사건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13일 경기남부경찰청은 공식 유튜브 채널에 '도망은 선택, 체포는 결과'라는 제목의 45초짜리 영상을 공개했다.


origin_프로복서경찰관일줄이야…무면허불법체류자150m도주끝검거 (2).jpg복싱 훈련 중인 수원서부경찰서 경비교통과 소속 조여훈 경사(34). / 사진 제공 = 경기남부경찰청


영상에 따르면 지난 4월 18일 오후 5시 30분께 수원시 권선구 구운사거리 횡단보도에서 한 차량이 우회전 일시 정지 의무를 위반했다.


현장에서 교통 단속을 실시하고 있던 수원서부경찰서 경비교통과 소속 조여훈 경사(34)와 동료 경찰관들은 즉시 해당 차량을 정지시켰다.


신원 확인 과정에서 도주한 외국인


조 경사가 운전자인 우즈베키스탄 국적 20대 A 씨에게 운전면허증 제시를 요구하자, A 씨는 운전면허증 대신 외국인 등록증을 제시했다. 더욱 의심스러웠던 점은 등록증 상의 사진이 A 씨의 실제 얼굴과 일치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를 수상히 여긴 조 경사가 추가 질문을 하자 A 씨는 "잠시만 기다려 달라"며 말을 얼버무리다가 갑자기 도주를 시도했다.


하지만 A 씨의 도주 시도는 프로 복서 출신 경찰관 앞에서 무용지물이었다.


origin_프로복서경찰관일줄이야…무면허불법체류자150m도주끝검거 (1).jpgA 씨를 추격하는 수원서부경찰서 경비교통과 소속 조여훈 경사(34). / 사진 제공 = 경기남부경찰청


차도 한가운데를 위험하게 달리던 A 씨는 결국 150여m를 추격한 조 경사에게 붙잡히고 말았다.


프로 복서 출신의 뛰어난 체력


조 경사는 2015년 경찰관이 된 후 2016년부터 꾸준히 복싱 훈련을 해왔으며, 2019년에는 프로 복서로 입문했다.


그는 과거 사단법인 한국권투협회(KBA) 라이트급(61kg) 랭킹 3위까지 오른 실력자다. 또한 2022년에는 세계경찰소방관대회 복싱 부문에 출전해 금메달을 획득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현재 A 씨는 도로교통법 위반(무면허 운전) 및 출입국관리법 위반(체류 기간 만료) 혐의로 출입국외국인청에 인계된 상태다.


origin_프로복서경찰관일줄이야…무면허불법체류자150m도주끝검거.jpg사진 제공 = 경기남부경찰청


조 경사는 이날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이라며 "저뿐만 아니라 전국 모든 경찰관이 이렇게 일하고 있다"고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이어 "앞으로도 국민을 위해 제 한 몸을 다 바칠 것"이라며 "항상 발에 불이 나도록 열심히 뛰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