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근로자 대상 '천원의 아침밥' 시범사업 검토 중
정부가 현재 대학생을 대상으로 시행 중인 '천원의 아침밥' 사업을 근로자로 확대하기 위한 시범사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2일 국민일보는 복수의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농림축산식품부가 근로자 대상 천원의 아침밥 시범사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정부가 준비 중인 2차 추가경정예산안에 시범사업이 포함되면 올해 안에 일부 근로자에게 천원의 아침밥이 제공될 가능성이 높다.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학교 학생회관 내 구내식당에서 판매하는 천원의 아침밥. 2023.3.20 / 뉴스1
'천원의 아침밥'은 정부와 아침밥 제공 주체가 공동으로 일정 금액을 부담해 수혜자가 1000원으로 아침밥을 먹도록 설계한 사업이다.
아침밥 섭취를 장려하면서 쌀 과잉공급 문제도 해결하자는 취지로 2017년 처음 시행됐으나, 그동안은 대학생만 수혜 대상이었다.
산업단지 근로자부터 혜택받을 전망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11일 대선 유세 현장에서 "대학생과 노동자에게 천원의 아침밥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발언은 지난달 28일 공개된 공약집에서 생활비 절감 대책 8번 '전국 산업단지 근로자를 위한 천원의 아침밥 사업 지원'으로 구체화됐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가 추진하는 시범사업은 산업단지 근로자가 우선적인 수혜층이 될 전망이다.
29일 오전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학생회관에서 학생들이 '천원의 아침밥'으로 아침 식사를 하고 있다. 2024.3.29 / 뉴스1
대학생 대상 천원의 아침밥 사업과 유사하게 정부가 끼니당 1,000~2,000원을 지원하고 근로자 부담금(1,000원)을 제외한 나머지는 기업이 부담하는 구조로 설계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산업단지공단에 따르면 2024년 4분기 기준 전국 산업단지 근로자 수는 약 230만 명에 달한다.
국민일보는 근로자 천원의 아침밥 시범사업 예산이 현재 정부의 2차 추가경정예산안 항목 중 하나로 제안돼 검토 과정을 거치고 있다고 전했다.
최종적으로 추경에 포함될 경우 연내 근로자 천원의 아침밥이 실현될 수 있다.
다만 경기 부양이 목적인 추경에 관련 예산 편성이 적절한지에 대한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한편, 대학생 대상 천원의 아침밥에 관한 지난해 만족도 조사에서는 아침밥의 중요성 인식도가 99.0%로 전년(90.4%) 대비 8.6% 포인트 증가했다.
2023년 조사에서는 '계속됐으면 좋겠다'는 응답이 98.7%에 달해 사업의 높은 만족도를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