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을 분석 중이에요... OO입니다"
유명 교육업체 학습지 패드에 이재명 대통령의 이름을 검색하자 뜻밖의 답변이 나왔다.
12일 'JTBC 뉴스'에 따르면 초등학생 자녀를 둔 김 모 씨는 대선 직전 아이가 쓰는 패드 학습지를 살피다 눈을 의심했다.
해당 패드 학습지에는 인공지능(AI) 교사가 답변해 주는 기능이 있는데, 아이가 이재명 대통령(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이름을 검색하자 예상치 못한 답변이 나왔기 때문이다.
AI 교사는 "공부하면서 궁금한 것이 있었나요? 마이쌤에게 물어보세요"라고 물었고, 아이는 검색창에 '이재명'이라고 검색했다.
YouTube 'JTBC News'
그러자 '질문을 분석 중이에요'라는 문장이 화면에 띄워졌고, 곧이어 '사형입니다'라는 답변이 나왔다.
반면 김문수 당시 국민의힘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를 검색하자 "알 수 없는 질문입니다"라는 답과 함께 위키피디아 내용만 나왔다.
김씨는 "저 같은 경우엔 (아이에게) '이건 잘못된 거다'라고 얘기해줬지만, 이건 저희 아이들만 쓰는 게 아니라 많은 아이가 쓰고 있지 않냐. 그 아이 중에는 이걸 그냥 받아들이는 아이도 있을 거고"라며 우려했다.
교육업체 측은 "해당 답변은 정치인 이재명이 아니라 교과서에 실린 독립운동가 이재명 선생에 관한 내용"이라고 해명했다.
이재명 대통령 질문하자 '이재명 선생'으로 답한 학습지 패드
이재명 대통령 / 뉴스1
독립운동가 이재명 선생은 매국노 이완용에게 중상을 입힌 일로 1910년 사형을 선고받아 순국한 인물이다.
이재명 선생은 사형을 선고받을 때 일본 재판장을 향해 "지금 나를 교수형에 처한다면 나는 죽어 수십만 명의 이재명으로 환생하여 너의 일본을 망하게 하고 말겠다"고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사형 직전에는 "나라를 강탈한 외적의 수괴가 이토 히로부미라면, 나라를 판 내적의 수괴는 이완용이다"라는 유언을 남겼다.
독립운동가 이재명 선생 / 공훈전자사료관
업체 측은 학생이 질문하면 자체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된 내용을 답변하는데, 데이터베이스엔 독립운동가 이재명 선생에 대한 내용만 입력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용자가 이재명이란 이름만 입력해 프로그램이 질문자의 정확한 의도를 알 수 없었고 가장 유사성이 높다고 판단된 답변이 노출됐다"고 밝혔다.
취재가 시작되자 업체 측은 해당 기능 서비스를 일시 중단시켰다. 업체는 답변 내용을 정교화하는 등 전반적인 개선 작업을 진행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