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3일(금)

방송 켜진줄 모르고 "이재명, 대선 전 죽여야... 총 보내줘" 암살모의한 극우유튜버 최후

"총 보내달라"... 극우 유튜버, '이재명 암살 모의' 발언 논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암살을 기도하려 했다는 극우 유튜버의 발언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발언 내용은 유튜브 생방송에 고스란히 담겼고, 현장에 있던 경찰 정보관은 이를 듣고도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origin_방탄복위에선거운동복입는이재명.jpg뉴스1


문제의 발언은 지난 7일, 서울에서 열린 윤석열 전 대통령 지지 단체의 탄핵 반대 집회 도중 무대 뒤에서 나왔다.극우 유튜브 채널 'OOOO'을 운영하는 김모 씨는 방송이 켜진 줄 모른 채 이같은 대화를 거리낌 없이 이어갔다.


"대선 전에 이 XX 죽이려면 지금 죽여야 된다. 부정선거로 이 XX 반드시 된다. 미국 사람한테 얘기해서 총 보내달라"는 김씨의 말은 공개방송에 그대로 남았다. 


그는 실제 총기를 미국에서 밀반입하려 한 정황까지 언급하며, "총은 보내줄 수 있는데, 내가 진짜로 할 사람이라 그쪽에서 못 보내준다고 하더라"고도 말했다.


"그때 했어야 했다"...암살 실패 아쉬움까지 드러내


김 씨는 마치 거사를 실행하지 못한 데 대한 아쉬움이라도 남은 듯, 당시를 회상하며 "지금은 아마 경호가 붙어서 못 한다니까. 못 해, 못 해. 그때 대선 때 했어야지"라고 반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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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발언이 이뤄진 현장에는 서울경찰청 소속 정보관이 집회 관리 차 배치돼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그는 김 씨의 극단적 발언이 이어지는 동안 어떤 제지도 하지 않았다.


민주당은 지난 대선 당시 이재명 후보에 대한 실질적 암살 첩보가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이 후보는 선거 유세 내내 방탄복을 착용하고, 방탄 유리 속에서 연설을 이어가야 했다. 


이번 유튜버의 발언은 그 첩보가 단순 위협이 아니었음을 뒷받침하는 정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경찰, 뒤늦은 수사 착수...SNS엔 가족 테러 예고도


경찰은 사건 발생 나흘 뒤, 해당 방송을 접한 또 다른 유튜버의 신고로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경찰청은 뒤늦게 대통령경호처에도 관련 내용을 통보했고, 김 씨의 신원을 파악해 조사 중이다.


origin_방탄유리속지지호소하는이재명대선후보.jpg뉴스1


경찰 측은 당시 정보관의 무대응 논란에 대해 "집회 상황과 계획을 파악하는 과정에서 갑작스러운 발언이 나와 즉각 대응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대통령 암살을 거론한 중대한 발언이 현장에서 제지 없이 흘러간 점은 적잖은 비판을 사고 있다.


한편 경찰은 이재명 대통령의 장남 동호 씨의 결혼식을 앞두고, 대통령 가족을 대상으로 한 테러를 예고하는 SNS 게시글 작성자를 12일 검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