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 결혼식 정보와 지도 올리며 위협
이재명 대통령의 장남 동호 씨의 결혼식이 예정된 가운데, 대통령 가족을 겨냥한 테러 모의성 협박 글을 SNS에 올린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12일 서울 성북경찰서는 대통령 아들의 결혼식 정보를 언급하며 위협성 글을 게시한 혐의로 50대 남성 A씨를 공중협박 혐의로 전날(11일) 검거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9일 한 SNS 계정에 결혼식 장소로 알려진 지도 사진과 예식 일시를 함께 올리며 "진입 차량 번호를 딸 수 있겠다"는 글을 게재했다. 해당 글은 '일거에 척결'이라는 제목의 게시판에 등록된 것으로 확인됐다.
"실행 의사 없었다" 진술...경찰 "명백한 범죄"
경찰 조사에서 A씨는 협박 글 게시 사실을 모두 인정했다.
하지만 "실제 범행 의도는 없었다"고 변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경찰은 이 같은 진술에도 불구하고 중대한 위협 행위로 판단하고 엄정 대응 방침을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 / 뉴스1
경찰 관계자는 "실행 의사가 없었다고 해도, 협박성 게시글을 올리는 행위 자체가 명백한 범죄"라며 "공공의 안녕과 국가 원수 가족의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끝까지 추적해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대통령 경호에 빨간불...온라인 위협 수위 높아져
이번 사건은 최근 이재명 대통령을 향한 극단적 발언과 암살 모의 발언이 연달아 공개된 상황에서 발생한 것이어서, 대통령 가족의 신변 안전에 대한 경계가 높아지고 있다.
앞서 이 대통령은 대선 기간에도 실제 암살 첩보로 인해 방탄복과 방탄유리로 보호받으며 유세를 벌여야 했던 전례가 있다. 최근에는 극우 성향 유튜버가 생방송 중 이 대통령에 대한 살해 계획을 언급한 사실이 드러나 파장이 일었다.
경찰은 이번 협박 사건과 관련해 A씨의 게시 행위 전후 온라인 활동 전반을 분석하고 있으며, 재범 가능성이나 공모자 여부에 대해서도 추가 수사에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