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3일(금)

빠니보틀이 맞고 10kg 뺀 위고비, 부작용으로 '시력 손실 위험' 공식 확인됐다

체중감량 약물 오젬픽·위고비, 시력 손실 위험 공식 경고


유럽의약품청(EMA)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체중감량 약물 오젬픽과 위고비에 대해 시력 손실을 유발할 수 있다는 공식 경고를 발표했다.


EMA는 이들 약물의 핵심 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가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는 심각한 눈 질환과 연관성이 있다고 밝혔다.


위고비 / 뉴스1위고비 / 뉴스1


EMA 안전위원회는 지난 금요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세마글루타이드가 'NAION(비동맥염성 전허혈성 시신경병증)'이라는 눈 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매우 드문' 부작용이 있다고 공식 확인했다. 


이 부작용은 약물 복용자 1만 명 중 최대 1명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독립 연구 결과에 따른 위험성 확인


이번 경고는 덴마크의약품청이 요청한 두 건의 독립적인 연구 검토 결과를 바탕으로 이루어졌다. 해당 연구들은 제2형 당뇨병 환자가 오젬픽을 복용할 경우 NAION 발생 위험이 두 배 이상 높아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세마글루타이드와 시력 문제의 연관성은 지난해 하버드대학교 연구진이 처음 제기한 바 있어 의학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오젬픽 / GettyimagesKorea오젬픽 / GettyimagesKorea


NAION은 시신경으로 가는 혈류가 차단되면서 시신경이 손상되는 질환으로, 주로 50세 이상에서 발생한다.


이 질환은 발생 빈도는 낮지만, 한번 발생하면 되돌릴 수 없고 현재까지 효과적인 치료법도 없어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는 심각한 부작용이다.


EMA는 "세마글루타이드 치료 중 갑작스러운 시력 상실이나 급속한 시력 악화를 경험하는 환자는 지체 없이 의사와 상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오젬픽과 위고비 등 세마글루타이드 성분 약물의 제품 라벨에는 이러한 위험성이 새롭게 기재될 예정이다.


인기 체중감량 약물의 부작용 주의 필요


위고비 맞는 모습 / GoodRx위고비 맞는 모습 / GoodRx


오젬픽은 원래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됐지만 체중감량 효과가 알려지면서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약물이다. 위고비는 동일한 세마글루타이드 성분으로 비만 치료용으로 승인받은 약물이다.


덴마크 제약회사 노보 노디스크가 개발한 두 약물 모두, 다이어트 약물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의료 전문가들은 환자들이 이번 발표로 인해 과도한 불안감을 갖지 말되, 약물 복용 중 시력에 이상이 생기면 즉시 전문의와 상담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해당 부작용이 매우 드물게 발생하긴 하지만, 환자들이 잠재적 위험성을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