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내부 갈등 심화, 김용태 위원장 "개혁 과제별 의총 개최" 요청

11일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사전 협의 없이 취소된 의원총회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하며 개혁 과제별 의원총회 개최를 공식 요청했다. 이는 당 내부의 개혁 논의를 둘러싼 갈등이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황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오늘 사전 협의도 없이 의원총회가 취소됐다는 문자를 받았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 / 뉴스1

그는 "의원총회에서조차 개혁안 논의를 막는 현재의 당 상황이 참으로 안타깝다"며 "전당대회 개최 시기 및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 등 개혁 과제별 의원총회 개최를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당 지도부 간 의견 충돌, 의총 취소 배경 놓고 해석 엇갈려

국민의힘은 당초 이날 오후 2시에 의원총회를 개최한다고 공지했으나, 오후 들어 갑작스럽게 취소 결정을 내렸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에 대해 당내 분열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김용태 위원장 측은 다른 시각을 보이고 있다.

뉴스1

김 위원장이 제안한 개혁안에 대한 의원들의 분위기가 우호적으로 변화하자 원내지도부가 일방적으로 의총을 취소했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에 따르면 의원총회는 원내대표가 필요하다고 인정하거나 재적 의원 10분의 1 이상의 요구 또는 최고위원회의 요청이 있을 때 원내대표가 소집해야 한다. 이번 의총 취소는 이러한 당내 규정 속에서 이루어진 결정이지만, 그 배경을 두고 당내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 9일에도 의원총회를 개최해 김 위원장의 거취 문제와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 대선 후보 교체 관련 당무 감사 등을 포함한 '5대 개혁안'을 놓고 약 5시간 동안 격론을 벌였으나 결론에 이르지 못했다. 이번 의총 취소는 당내 개혁 논의를 둘러싼 갈등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