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4일(토)

"엘리베이터 앞에서 '검은 우산 + 25cm 흉기'를 든 괴한과 맞닥뜨렸습니다"

경기 안산시 단원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발생한 섬뜩한 사건


경기 안산시 단원구 소재의 한 오피스텔에 거주하던 시민이 엘리베이터 문 앞에서 검은 우산을 쓴 채 흉기를 들고 있는 남성을 마주하게 됐다.


11일 자동차 전문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공론화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지난 4월 17일 오후 9시 24분께 엘리베이터에서 괴한을 맞닥뜨렸다고 밝혔다.


인사이트보배드림


A씨는 "여자친구 데리러 가려고 엘리베이터 탔는데 중간에 멈추길래 사람이 타려나 보다 했더니 웬 놈이 실내에서 시커먼 우산을 쓰고 주머니에서 칼을 꺼내 들더라"고 설명했다.


이어 "모든 정신이 그 날붙이에 집중되는데 (문제의 남성은) 가위인지 접히는 칼인지 뭔지를 공중에 휘두르더라"며 "정신없어 자세히 못 봤지만 '챙 챙 챙'하는 소리가 났다"고 덧붙였다.


남성의 모습에 깜짝 놀란 A씨는 곧장 엘리베이터의 '닫힘' 버튼을 눌렀고 이후 별다른 일이 발생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비 오는 날도 아니었을뿐더러, 실내에서 검은색 우산으로 얼굴을 가린채 25cm 흉기를 들고 있었는데 경찰에게는 '흉기소지죄'로만 처벌 가능하다는 찝찝한 말을 듣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괴한을 보자마자 문을 잽싸게 닫고, 운이 좋아 아무 일 없었을 뿐이지, 분명 사람을 해치기 위해 얼굴까지 가린 사람"이라며 " 상대방은 제 얼굴을 봤지만, 저는 우산 때문에 얼굴도 못 봤다. 너무 불안해서 오피스텔 계약기간 남기고 다른 곳으로 이사까지 온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인사이트YouTube '대한민국 경찰청'


A씨의 사연을 접한 시민들은 "대체 왜 경찰은 일이 터져야 움직이는 거냐", "저렇게 위협하고 다니는 사람이 제정신일 리가 없는데 그냥 풀어주는 게 말이 되나"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분노했다.


한편 지난달 9일 경북 구미의 한 아파트에서도 흉기를 들고 배회하는 남성의 모습이 포착돼 시민들이 공포에 휩싸인 바 있다.


당시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양손에 흉기를 쥐고 달려드는 남성을 향해 테이저건을 발사해 제압한 뒤, 현행범으로 체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