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장 안내문에 담긴 '저소득층 비하' 논란
국내 한 수영장에서 "저소득일수록 몸이 청결하지 못하다"라는 표현이 담긴 이용 수칙 안내문이 부착돼 사회적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안내문은 위생 관리를 위한 목적이었으나, 특정 계층을 비하하는 표현으로 인해 계층 간 갈등과 차별 논란으로 확대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지난 1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유된 게시물에 따르면, 경기도 소재 사설 수영장의 이용 수칙 안내문에는 "수영장은 때를 미는 장소가 아닙니다", "비누 샤워로 깨끗이 샤워 후 사용", "수영 모자를 착용" 등의 일반적인 수칙과 함께 "사용 후 수영장 탁도가 당신의 소득수준을 나타냅니다. (연구논문) 저소득일수록 몸이 청결하지 못하다"라는 문구가 포함되어 있었다.
수영장 위생 관리와 차별적 표현 사이
대부분의 수영 시설은 수질 관리와 위생을 위해 때를 미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수영장 위생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이러한 관리 지침이 특정 계층을 차별하는 방식으로 표현되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다.
해당 수영장은 일부 회원들의 반복적인 위생 규칙 위반에 대응하기 위해 이 같은 안내문을 게시한 것으로 추정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Pixabay
게시물 작성자는 "경기도에 있는 모 사설 수영장이라고 한다. 충격적이다. 저렇게 노골적으로 가난을 혐오하다니. 사회 구석구석 이렇게 가난 혐오와 계급 배제가 스며있다"라며 강한 유감을 표했다.
누리꾼들의 비판적 반응
이 게시물을 접한 누리꾼들은 대부분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때를 미는 장소가 아니라는 걸 강조하려고 한 것 같은데 이용 수칙에 들어가기에는 과한 내용이다", "수영하면서 샤워도 안 하고 입수하는 사람이 상당히 많긴 하다"라는 의견과 함께, "수영장이 더러운 거랑 소득이랑 무슨 상관이냐", "굳이 저런 표현을 쓰는 건 이해되지 않는다" 등 안내문의 부적절한 표현에 대한 지적이 이어졌다.
이번 사건은 공공시설 이용 수칙이 담아야 할 적절한 표현 방식과 사회적 차별 문제에 대한 인식 제고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