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축구, 말레이시아에 충격적 대패... 아시안컵 본선행 '빨간불'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2027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최종예선에서 예상치 못한 대패를 당하며 본선 진출에 위기를 맞았다.
베트남은 10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2027 AFC 아시안컵 최종예선 F조 2차전에서 말레이시아에 0-4로 완패했다.
김상식 감독 / 뉴스1
경기 초반 베트남은 전반전까지 0-0으로 팽팽한 접전을 펼쳤으나, 후반전에 들어서며 수비가 무너지기 시작했다.
말레이시아의 공세에 연달아 4골을 허용하며 경기 주도권을 완전히 내주고 말았다. 이는 올해 초 '동남아 월드컵'으로 불리는 2024 아세안(ASEAN) 미쓰비시일렉트릭컵에서 우승했던 베트남의 상승세가 꺾인 결과로 볼 수 있다.
아시안컵 본선 진출 경쟁 치열해져
베트남은 지난 3월 최종예선 1차전에서 라오스를 5-0으로 대파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으나, 이번 말레이시아전 패배로 1승 1패(승점 3·골득실 +1)를 기록하며 F조 2위로 내려앉았다.
반면 네팔(2-0 승)과 베트남을 연달아 격파한 말레이시아는 2승(승점 6)으로 조 선두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베트남축구연맹 홈페이지
2027 아시안컵은 총 24개 참가 팀 중 18개 팀이 이미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에 진출한 대한민국, 일본, 이란, 호주, 이라크, 우즈베키스탄, 카타르, 아랍에미리트, 요르단, 오만, 팔레스타인, 바레인, 북한, 중국, 인도네시아, 쿠웨이트, 키르기스스탄 등 17개 팀과 개최국 사우디아라비아가 자동으로 본선행 티켓을 확보했다.
베트남, 남은 경기 승리 필수
나머지 6장의 본선 진출권을 놓고 36개 팀이 최종예선을 치르고 있다. 이들은 4개 팀씩 6개 조로 나뉘어 홈 앤드 어웨이 방식의 풀리그를 진행하며, 각 조 1위만이 아시안컵 본선에 진출할 수 있다.
베트남으로서는 반드시 조 1위를 차지해야 하는 상황에서 말레이시아와의 원정 경기에서 4골 차 대패를 당해 남은 경기에 대한 부담이 크게 증가했다.
베트남축구연맹 홈페이지
F조에는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외에도 네팔, 라오스가 함께 경쟁하고 있다. 객관적인 전력 평가에서는 베트남과 말레이시아가 조 1위를 놓고 경쟁하는 구도로 예상됐으나, 이번 패배로 베트남의 본선행이 불투명해졌다.
베트남은 내년 3월 31일 안방에서 말레이시아와 최종예선 최종전을 치르게 된다.
한편, 하혁준 감독이 지휘하는 라오스는 네팔을 2-1로 꺾고 1승 1패(승점 3·골득실 -4)로 F조 3위에 자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