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4일(토)

손흥민에 '임신 협박' 남녀, 공갈 미수로 재판행... "다른 남성에 먼저 접근했다가 실패"

손흥민 선수 상대로 임신 주장하며 금품 갈취한 남녀 구속 기소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33·토트넘 홋스퍼)을 상대로 임신 사실을 주장하며 협박해 금품을 갈취한 20대 여성과 40대 남성이 구속된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10일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최순호)는 20대 여성 양모 씨를 공갈 및 공갈미수 혐의로, 40대 남성 용모 씨를 공갈미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고 발표했다.


검찰에 따르면, 양 씨는 지난해 6월경 손흥민 선수의 아이를 임신했다고 주장하며 이를 언론에 폭로하겠다고 협박해 3억 원을 갈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양 씨는 올해 3~5월경 연인 관계인 용 씨와 공모해 임신과 낙태 사실을 손 선수의 가족과 언론에 알리겠다고 협박하며 7000만 원을 추가로 요구한 혐의도 받고 있다.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을 상대로 돈을 받아내려해 공갈 혐의를 받고 있는 양씨(왼쪽, 20대 여성)와 윤씨(40대 남성)가 17일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 뉴스1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을 상대로 돈을 받아내려해 공갈 혐의를 받고 있는 양씨(왼쪽, 20대 여성)와 윤씨(40대 남성)가 17일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 뉴스1


범행 동기와 경과


검찰 수사 결과, 양 씨는 처음에는 손 선수가 아닌 다른 남성에게 임신 사실을 알리며 금품을 요구하려 했으나, 해당 남성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자 유명 축구선수인 손흥민에게 접근한 것으로 드러났다.


손 선수는 자신의 사회적 명성과 운동선수로서의 커리어 훼손을 우려해 양 씨의 요구에 응해 3억 원을 지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양 씨는 갈취한 돈을 명품 구매 등 사치품 소비로 모두 탕진한 후 다시 생활고에 시달리게 되자, 용 씨와 함께 손 선수를 상대로 추가 금품 갈취를 시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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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손흥민 측은 자신의 아이를 임신했다고 주장한 양 씨로부터 협박 피해를 봤다며 지난달 7일 고소장을 제출했으며 서울 강남경찰서는 이들을 지난달 22일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 


검찰은 추가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휴대전화 재포렌식, 계좌 추적, 피해자 조사 등을 통해 양 씨와 용 씨의 혐의를 입증했다.


검찰 관계자는 "당초 용 씨의 단독 범행으로 알려졌던 공갈미수 혐의에 대해 양 씨가 용 씨와 공모해 저지른 사실을 밝혀내 양 씨의 공갈미수 혐의를 추가로 인지 기소했다"며 "피고인들에게 죄에 상응하는 형이 선고될 수 있도록 공소유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