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4일(토)

'라스트 댄스 손흥민, '사우디 이적설'에 직접 거취 언급... "어딜 가든 최선 다할 것"

손흥민, 토트넘 거취 질문에 신중한 답변


한국 축구의 간판스타이자 토트넘의 주장 손흥민이 자신의 미래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지난 10일 손흥민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웨이트와의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10차전 후 취재진과 만나 향후 거취에 관한 질문을 받았다. 


origin_돌파하는손흥민.jpg손흥민 / 뉴스1


손흥민은 "아직 (토트넘과) 계약 1년이 남아 있기 때문에 제가 여기서 어떤 말을 하는 것보다는 기다려보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최근 손흥민은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로의 이적설이 현지 언론을 통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손흥민과 토트넘이 맺은 계약이 내년 여름에 만료되는 상황에서 사우디 프로리그가 아시아 최고 스타인 손흥민을 영입해 아시아 시장으로의 영향력 확대를 노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토트넘 입장에서도 내년 여름 계약이 만료되는 손흥민에게서 이적료를 얻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는 올여름이다. 


이에 대해 손흥민은 "기자님들도, 팬들도, 나도 상당히 궁금하다"며 "미래를 생각하기보다는 현재 어떤 일이 벌어질지를 조금 더 지켜보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했다. 


origin_팬들향해손흔드는손흥민.jpg손흥민 / 뉴스1


이어 "내가 어디에 있든 어떤 자리에 있든 나는 항상 최선을 다하고 노력해 온 선수라는 건 변함없다"며 "그 자리에 있더라도 해야 할 것은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잘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이날 후배 선수들의 활약을 치켜세웠다. 그는 "어린 선수들이 주눅 들지 않고 자기만의 플레이를 펼쳤다. 내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잘해줘서 자랑스럽고 대견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무패 월드컵 진출과 부상 관리


이날 쿠웨이트전 승리로 한국은 2·3차 예선에서 11승 5무를 기록하며 16년 만에 무패로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손흥민은 "모든 분이 한국은 아시아에서 당연히, 쉽게 월드컵에 가야 한다고 생각하실 텐데, 쉬운 건 없더라"라며 "무패 월드컵행은 나도 처음인 것 같은데, 2차 예선부터 3차 예선까지 온 모든 선수에게 공을 돌리고 싶다"고 했다.


origin_기념촬영하는대한민국축국국가대표선수들.jpg손흥민 / 뉴스1


그러면서 "모든 선수가 한마음 한뜻으로 절대 지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하고,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기 때문에 이렇게 좋은 결과로 마무리하게 됐다"며 "선수들이 굉장히 자랑스럽고 충분히 칭찬받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발 부상으로 시 막바지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손흥민은 이날 경기에서도 후반 30분 교체 출전해 약 15분만 뛰었다.


그는 "지금 몸 상태는 중요하지 않다"면서도 "되게 오랫동안 아프던 문제를 휴식기에 잘 해결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앞서 중계방송사와 인터뷰에서 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은데도 출전한 이유로 '팬'을 언급했다. 


그는 "감독님께서 이번 소집 때만큼은 (나를) 보호해 주신 것 같아서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100%의 컨디션이 아니지만 축구 팬들께 인사드리고 싶었다. 무리해서 경기하는 경우도 있는데, 오늘 경기가 그런 경기"라고 털어놨다.


토트넘 우승과 미래에 대한 기대


origin_미소지으며인사하는손흥민.jpg손흥민 / 뉴스1


이날 경기로 골키퍼 이운재(133경기)를 제치고 한국 축구 A매치 최다 출전 부문 단독 3위(134경기)로 올라선 손흥민은 토트넘에서의 지난 시즌을 회고했다.


리그에서는 부진했지만 UEFA 유로파리그(UEL)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손흥민은 "축구를 하면서 원하고자 했던, 꿈을 꿨던 건 다 이뤘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축구는 이기기 위해서 하는 거고, 항상 위너(승자)만 기억된다"며 "이번 시즌이 쉽지 않았지만 그렇게 어렸을 때부터 좇았던 우승을 직접 경험함으로써 더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한 해였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많이 응원해 주신 팬분들과 늦게나마 내가 좋아하는 순간을 같이 공유할 수 있어서 너무나도 행복했다"며 "올 시즌엔 정상적인 컨디션이 많이 없었던 것 같은데, 내년엔 좋은 상태로 새로운 시즌에 들어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표현했다.